[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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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18   |  발행일 2014-04-18 제36면   |  수정 2014-04-18
올 성탄절 이브엔 연인과 ‘모노레일 데이트’ 어때요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모노레일과 함께 흐르는 실개천//범어실개천이 산뜻하게 정비된 가운데 녹음이 푸르름을 더하고 있다.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童心도 구경하고//남산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수업을 하는 어린이들이 모노레일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팔거천의 백로//팔거천에 쇠백로 한 마리가 먹이를 사냥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금호강변 자전거 도로//금호강변 자전거도로와 인도가 강을 따라 이어져있다.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사랑이 통과하는 만평驛//만평로터리 인근 ‘A자형’ 주탑과 하트모양의 만평역 역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포토다큐 窓] 대구도시鐵 3호선에서 내려다본 대구…칠곡∼범물 23.95㎞ 탑승기
KTX 옆 한옥촌//경부고속철 대구도심 통과 구간과 인근 북구 고성동 한옥촌.

올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대구시 북구 칠곡(동호동)~수성구 범물동까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을까.

①버스 ②택시 ③오토바이 ④자전거 ⑤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⑥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답은 물론 ⑥번이다. 하지만 실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은 ⑤번을 이용하는 것이다. 지난달 4일, 칠곡 경대병원역~범물동 용지역까지 착공 5년 만에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처음 완주를 했다. 이후 시험운행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 10일, 모노레일을 탑승했다. 칠곡 경대병원역에서 출발한 차량은 시속 20~60㎞의 속도로 범물동 용지역까지 30개의 정류장을 거쳐 23.95㎞를 달렸다. 편도 시간은 약 1시간이 걸렸다. 승차감은 옛날 비둘기열차를 탄 느낌이었다. 궤도빔을 지나면서 주행·안내·안정바퀴에 달려있는 쇼크업소버(Shock Absorber·완충기)로 인해 ‘삑~삑~’거리는 약간의 소음이 있었다. 위클리포유는 지난해 7월,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뷰포인트 10’을 선정하기도 했다.

지상 10m 위 차량 안에서 바라본 도심의 풍경이 조금은 낯설었다. 칠곡~학정역까지는 경북도농업기술원 시험재배장이다. 봄이 한창인 가운데 사과 꽃이 만발하고, 청보리가 푸르름을 더한다. 팔거천을 지나면서 수변풍광이 펼쳐진다. 하지만 하천정비 공사 중이라서 물은 그리 맑지 않다. 태전교를 지나면서 아파트 숲을 지나는 순간 창문 흐림 시스템이 작동했다. 차량 뒤 전망석에서 보는 풍경이 신기하다. 매천농수산물시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경부고속도로와 팔달교를 지나면서 금호강을 바라보니 탁 트인 풍경이 일품이다. 금호강을 건너니 3공단과 염색공단이다. 푸른 지붕과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가 이색적이다. 만평로터리의 ‘A자형’ 주탑과 하트모양의 만평역 역사가 독특하다. 모노레일을 타고 이곳을 지나야만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홍보해도 되겠다.

팔달시장을 지나 원대~북구청까지는 미개발지라 그런지 칙칙한 풍광이다. 빌딩 옥상에 쓰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달성공원의 관풍루, 계성고등학교의 아담스관, 핸더슨관이 보인다. 서문시장과 신남네거리까지는 직선구간이다. 속도가 조금 빨라진다. 신남역은 2호선과 환승된다. 건들바위~대봉교~수성시장을 지나면서 다시 아파트촌이다. 3호선 풍경의 압권은 어린이회관~황금~수성못이다. 범어실개천이 정비돼 산뜻하다. 지산~범물~용지역 구간은 폭이 좁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

종점인 용지역에서 칠곡으로 오면서 약간의 어지럼증이 난다. 바깥풍경에 몰두해 사진을 찍느라 그랬을 거다.

동승했던 도시철도 3호선 관계자가 “이쯤 되면 대구의 1등 관광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지 않겠느냐”고 한다. 웃음으로 화답했다. 올 연말이면 시험운행이 끝나고 모노레일은 본격적으로 운행을 시작한다. 그때는 안전요원 1명만 탑승하는 무인전동차다.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이 시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교통수단이 되길 기원한다.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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