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남의 차마고도 기행 .6] 윈난성의 ‘73청병 7542보이차’실제로는 30년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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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수정 2015-01-07  |  발행일 2014-12-12 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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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국 찻집이나 윈난성에 산재해 있는 중국 찻집을 다녀보면, 눈에 띄는 보이차가 바로 ‘73청병 7542보이차’이다. ‘73청병’의 베이스가 되고 있는 찻잎은 7542칠자청병차를 만드는 원료를 사용하였다. 이 73청병은 1984년에 제작되었다. 대만의 차상인인 옥호헌(鈺壺軒)의 황씨가 98년 12월에 ‘73청병’이라는 이름을 붙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73청병이 차 시장에서는 40년 된 것으로 판매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작된 연도는 1984년, 즉 30년 정도 된 것이다. 1973년에 제조되어 ‘73청병’이라 해석되어, 40년 된 것이라 하지만, 실은 이 73년이란 서기의 1973년이 아니고 민국의 73년이다. 중화민국은 1912년 쑨원을 임시 초대 총통으로 성립한 아시아 최초의 공화국이다. 생략하여 ‘민국’은 1912년이 원년으로, 민국의 1년이다. 그래서 민국 73년은 서기 1984년이 되기 때문에 73청병은 서기 1984년에 처음으로 출시되었다 할 수 있다. 이는 차상인들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생각해 낸 못된 잔꾀라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이것이 일반적으로 통용됐기 때문에 시중의 찻집에서도 ‘40년 된 것’이라고 하는 것 같다.

73청병에는 두 종류가 있다. 붉은 사대(絲帶)가 있는 것과 붉은 사대가 없는 것이다. 왼쪽 사진은 홍사대보이병차이지만, 붉은 사대는 바로 이것을 가리킨다. 붉은 사대가 있는 것은 매우 고가로 거래가 된다. 7542라고 이름이 붙는 차는 현재도 계속 만들어지고 있지만, 포장이나 인자(印字) 등으로 연대를 분별할 수 있다.

73청병 7542보이차의 포장지를 보면, ‘八中茶’ 마크가 있다. 8중차 상표 내에 있는 녹색 차자의 글자는 수동의 인감이므로, 인감의 외측선 부분의 잉크가 많거나 어딘가 부족하거나 한다.

또한 외포의 잉크는 진사의 빨강(주홍)이다. 진사는 돌에서 채취한 것으로 주로 민화나 불화에 많이 사용된다. 글자는 가는 글자로 약간 크게 쓰여 있다. ‘出口’의 出의 글자에 山의 부분은 상하로 크기가 다르다. 뿐만 아니라 내비(찻잎에 파묻힌 종이). ‘맹해다창출품(孟海茶廠出品)’이라고 쓰여 있는 出의 山의 크기도 상하가 서로 다르다.

찻잎의 형태를 사진으로는 자세하게 알기 어렵지만, 표면의 찻잎은 비교적 작은 찻잎이나 새싹의 부분이 많이 배치되어 있고, 이면의 찻잎은 크고 엉성한 느낌이 드는 찻잎이 배치되어 있다. 어느 부분에 어느 급의 찻잎이 사용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는 않지만, 이 배합이 7542의 배합이라는 할 수 있다. 온도나 습도가 높은 차 상인들의 창고에서 장기간 좋은 상태로 숙성된 것은 품위 있는 향과 떫은맛이나 쓴맛이 순하게 되어 단맛이 늘어난다. 차를 마시면 첫 잔부터 곡물과 같은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난다. 그런데도 제조 당시의 새로운 찻잎에 있는 감귤계의 신맛을 느낄 수 있으며, 한 모금 마시면 고급스러운 느낌이 있다. 이 향은 잔을 거듭할 때마다 변화한다.

특히 고가의 73청병은 제조되고 나서 상온건창만으로 보존된 것으로, 인위적으로 온도나 습도가 관리된 창고에는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것이다. 만든 제품의 수도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이 맛이 모두 좋다고는 할 수 없다. 상온 창고만의 차는 떫은맛이나 쓴 맛이 강하고, 오랜 세월 보이차를 마셔 온 애호가의 기호에 맞는 맛이다. 그렇기 때문에 국내나 윈난성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고가의 73청병 7542보이차를 구입할 때는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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