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자금 조달 힘든데…”에 검토후 즉각 대출 결정…막내린 ‘기업애로해결박람회’

  • 유선태,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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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9 07:54  |  수정 2015-01-29 08:26  |  발행일 2015-01-29 제17면

대구銀, 중소기업 금융상담
기보·신보 등과 연계 ‘호응’

權 대구시장도 상담사 자처
관계기관과 해결책 모색

 

28일 오후 2시30분쯤 대구시 북구 검단동 엑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15 기업애로해결박람회’ 대구시종합상담부스 앞에는 다른 부스보다 유난히 긴 줄이 만들어져 있었다. 기업인이 줄을 선 채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한 건의 상담이 끝날 즈음이면 또 다른 상담 대기자가 찾아 줄을 이었다.

이 부스안에 있는 상담사는 권영진 대구시장이었다. 기업애로를 직접 듣기 위해 상담사를 자처한 것이다. “시장이 직접 상담을 하네?” “상담을 하면 얼마나 하겠어. 보여주기식 아니야?” “시장이 하면 기업애로가 쉽게 해결되겠지?” 등 시민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섞여 있었다.

<주>육장성특수강 최원하 대표이사는 “대구시의 자금을 쓰니까 도움이 많이 된다”며 “저렴한 자금을 쓸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한다”고 애로를 전했다. 권 시장은 “상반기 중소기업 자금 신청에 많은 기업이 신청해 지원 금액을 낮춰서 신청한 대부분의 기업이 혜택을 보도록 했다”며 “하반기에 중소기업 자금을 많이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웰컴즈 김재현 대표이사는 주부들이 직접 만든 자수 손거울 등을 보여주며 “오는 4월 개최되는 세계물포럼에 기념품으로 활용해 주면 예비사회적기업인 저희 회사가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시장은 “지금 대구를 상징하고 이미지를 담을 수 있는 기념품이 없다”며 “대구를 상징하고 대구를 담을 수 있는 기념품을 개발한다면 바로 대구시의 공식 기념품으로 채택하겠다”고 답했다.

권 시장의 상담은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시민들의 우려는 기우였다. 박람회장에서 애로를 호소하는 20여명의 기업인 얘기를 듣고 직접 메모했다. 이 가운데 몇 건의 애로는 현장에서 해결해 주기도 했다. 나머지는 관계 기관과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시장은 “기업인들의 애로 가운데 자금과 관련된 게 많았으며 이 애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겠다”고 강조했다. 권 시장은 또 “내년부터 열리는 박람회부터는 기업인의 편의를 위해 전체 지원기관을 하나로 묶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은행과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대구신용보증재단 등 지역 금융권도 박람회에 참석해 다양한 기업 고민을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박인규 대구은행장은 박람회 오픈일인 지난 27일 상담에 직접 참여해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애로 사항을 청취했다. ‘현장과 실용’을 주창하며 현장에서 답을 찾는다는 박 행장의 경영이념을 실천하고자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유통단지내 한 제조업체 사장은 “설을 앞두고 운전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운전자금 지원을 요청했고, 박 행장은 “적극 검토해 지원해 주겠다”고 답했다. 이 업체의 거래 지점은 서류 검토 후 추가 대출을 해주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은행은 박람회기간(27~28일) 동안 자금 조달·대출 상황·경영 컨설팅 등 50여건 이상의 금융상담을 진행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사장들이 직접 찾아와 추가 대출 지원·신규 대출 절차·창업 대출 지원 등 주로 대출에 대해 상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신보·기보·대구신용보증재단 등이 대구은행 바로 옆 부스에 자리해 대출 연계 상담이 가능해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박 행장은 “대구은행은 현장과 실용 정신에 입각한 관계형 금융을 적극 실천하는 바 지역 중소기업의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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