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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립극단이 ‘찾아가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연극계에서는 이번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 공모를 계기로 극단이 좀더 신선한 기획과 내용으로 대구시민에게 다가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립극단 제공> |
대구시립극단 예술감독의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신임 감독 임용절차에 착수한 대구시는 11일부터 13일까지 지원서를 제출받아 면접을 거쳐 감독을 결정한다. 감독 임용과 관련해 지역 연극계에서는 능력과 소신을 갖춘 적임자를 선발해 시립극단을 좀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립극단 신임 감독이 갖추어야 할 조건 및 향후 극단을 위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인지를 지역 연극인에게 들었다.
◆ 구태 관례 벗어나야
지금까지 대구시립극단 감독은 지역 연극인이 돌아가면서 맡는 것이 일종의 관례였다. 능력과 소신에 따라 인물을 뽑기 이전에 연극계 내부에서 서열, 계파에 따라 자가검열을 거친 후 감독지원이 이뤄지기도 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공모에도 ‘누구 누구 차례’라는 말이 암암리에 퍼지고 있는 현실이다. 감독에 도전하고 싶어도 자칫 미운털이 박힐까봐 원서조차 제출하지 못하고 마음을 접는 사례도 빈번하다. 한 젊은 연극인은 “원서를 제출하면 그날 저녁에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경쟁관계에 있는 연극인의 따가운 시선을 감수해야 하는 것은 물론 향후 연극활동을 하는 것에도 제약을 받기 때문에 차라리 지원서를 내지 않는 것이 속 편하다”고 전했다.
감독 개인 취향에 치우치기보다는
관객이 요구하는 레퍼토리로 구성
자기 작품활동에만 안주하지 말고
큰시각으로 장기적 발전방향 수립
극단 전체의 숨은 잠재력 이끌어내
최대 시너지 효과 발휘하도록 해야
◆ 프로극단의 면모 지켜야
대구시립극단의 단원은 꼬박꼬박 월급을 받고 활동하는, 대구의 프로집단이다. 하지만 현재 대구시립극단 단원이 민간단체와 비교해 그만큼 차별성을 가지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일부 단원은 수시로 민간단체 공연에 출연해 용돈벌이를 함으로써 극단의 품위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연기 기량을 높이고 자기 계발을 해야 할 시간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느슨하고 방만하게 풀어진 조직을 정비하고, 시립극단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예술감독과 연출자 구분
연출자의 역할이 ‘관객에게 작품을 어떻게 전달하는가’라고 한다면, 예술감독은 극단전체를 이끌며 숨은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역할이 주어진다. 예술감독과 연출자의 역할이 적절하게 구분되고, 각자의 역할이 잘 수행됐을 때 최대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구시립극단은 예술감독과 연출자의 구분이 딱히 없었다. 그래서 예술감독이면서 연출자 역할에 머물러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는 것에 안주한 경우가 많았다는 지적도 꾸준히 흘러나왔다. 큰 시각으로 극단의 미래를 고민하고, 장기적 발전방향을 수립해 나가는 인물이 필요하다.
◆ 단원 매너리즘 벗어나야
국립극단은 2010년 전속단원제를 폐지했다. 몇 명의 제한된 단원이 극단을 장기 독점하는 구조로는 극단의 미래가 없다는 이유에서 상근단원을 두지 않고, 작품별로 오디션을 실시해 배우를 기용한 것이다. 이 제도는 다소 문제점이 있어 최근 시즌 단원제로 보완됐지만, 여전히 오디션을 통해 배우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은 임용되는 것과 동시에 평생 직장이 보장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의 체제는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드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조직발전을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 선진화된 시스템 갖춰야
시립극단은 대구의 많은 민간극단에 비해 월등한 재정과 행정편의 등을 세금으로 지원받고 있다. 따라서 시립이 가진 장점을 살려 홍보와 마케팅 등에서 선진화된 시스템을 보여줌으로써 민간극단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선도할 필요성이 있다. 하지만 현재의 시립극단은 매년 반복되는 작품일정을 소화하고 있을 뿐 시민들에게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변화하고 발전하는 시립극단의 모습이 기다려진다.
◆ 레퍼토리 다변화
대구시립극단은 1998년 창단했다. 초대 이영규 감독이 고전작품을 주로 소개했다면, 2대 이상원 감독은 창작과 뮤지컬을 공연했다. 3대 문창성 감독은 넌버벌 작품을 만들어 에든버러로 진출했으며, 4대 이국희 감독은 다시 고전으로 레퍼토리를 선회했다. 지역의 한 극단 대표는 “극단의 주요 고객인 시민들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등 피드백을 조사한다면 관객들과 보다 소통하고, 사랑받는 극단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김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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