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禁酒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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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2-24 07:54  |  수정 2015-02-24 08:02  |  발행일 2015-02-24 제20면
20150224
장병국 <동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은 연간 1인당 8.9ℓ의 알코올을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주로 따지면 123.6병, 캔맥주로는 356캔에 해당한다. 이는 전체 인구 기준으로 실제 음주를 하는 성인으로 한정하면 엄청난 양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250만명가량이 음주로 인해 사망한다. 이는 모든 사망 원인의 약 4%에 해당한다. 이 중 알코올 간질환은 알코올에 의한 사망의 25%를 차지해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알코올 간질환은 단순 지방증에서부터 간경변증까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지방간, 알코올 간염 및 간섬유화를 동반한 만성 간염 혹은 간경변증으로 분류된다. 지방간은 하루에 알코올을 60g(약 소주 1병) 이상 마시는 사람의 약 90%에서 발생하며, 그 이하를 마셔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이 없는 지방간은 증상이 없으며 약 4∼6주간 금주를 하면 완전히 호전된다. 하지만 금주를 해도 5∼15%는 섬유화가 되어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다른 연구에는 하루 40g 이상의 알코올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병증이 될 위험이 30% 증가한다고 보고됐다.

알코올 간질환 환자 중 알코올 간염으로 진행한 환자에서는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경우라도 50%에서 간경변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금주를 하더라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

우선 음주량이 가장 중요한 위험인자다. 음주량과 알코올 간질환의 발생이 완전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나 1인당 음주량과 간경변증 유병률은 의미있게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경변증 발생의 위험은 남자의 경우 하루 60∼80g 이상을 10년 이상 마실 경우 증가하며, 여자는 20g 이상의 음주 시에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코올에 의한 간 손상에 2배 이상 민감해 남자보다 적은 음주량과 짧은 기간에도 심한 알코올 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 간질환의 진단은 과도한 음주의 확인과 간질환의 증거가 있을 때 가능하다. 때로는 알코올이 간손상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수 있으므로 혈액검사 및 영상검사 혹은 간조직 검사가 필요하다.

알코올 간질환의 치료는 병의 진행단계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치료는 금주다. 다음으로 중증 알코올 간염 환자는 거의 대부분 영양실조가 있으므로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생명을 위협하는 심한 알코올 간염인 경우에는 기준에 따라 스테로이드나 펜톡시필린을 사용할 수 있으나 여전히 사망률은 높다.

최후의 방법으로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간이식 후 재음주율이 10∼52%로 높고, 음주 시에는 간 손상이 다시 진행되므로 반드시 금주해야 한다. 자신의 음주패턴을 확인해 음주량을 줄이고, 술 권하는 문화를 하루빨리 없애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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