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도시재생사업 총력전] <2> 활성화지역 지정 주민 제안사항 반영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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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3-30   |  발행일 2015-03-30 제8면   |  수정 2015-03-30
주민 아이디어 ‘반짝반짝’…도시 부활 밑그림 더욱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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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시 면적(1천521㎢)은 전국 시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가장 넓다. 서울시의 2.5배 규모다. 하지만 27만188명(1974년)에 달하던 인구가 갈수록 줄어 지난해엔 16만8천697명에 그쳤다. 행정권역은 도심과 북·동·남부 생활권으로 나뉜다. 그러나 도심은 강남·옥동 신시가지 조성, 외곽지 아파트 건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 등의 영향으로 날로 쇠퇴하고 있다. 이에 안동시는 원도심을 살리기 위해 도시재생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도시공간 재창조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방향은 역사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한 창의적 도시재생이다.

역사문화·관광자원 활용해 창의적으로 도시 재생
5개 권역별 중심기능 수행에 초점 “파급효과 기대”
주민 의견 수렴, 지역 여건 맞는 공동체 규모 설정


<> 외국 도시재생 사례

일본 요코하마에 있는 고가네쵸라는 마을은 1945년 요코하마 대공습으로 파괴된 이후 필로폰과 마약 밀매소, 매춘 영업소가 밀집된 지역으로 전락했다. 2009년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을 맞아 요코하마 이미지를 쇄신시키기 위해 치안강화와 함께 매춘업소를 일소시킨 뒤 황폐해진 지역을 회생시키기 위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모여들 수 있는 마을만들기 매개체로서 문화를 선택했다. 고가네쵸 프로젝트를 통해 사진전, 영화전, 주민 교류회, 연극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사라진 불법 매춘 영업소 자리는 갤러리나 아티스트들의 스튜디오가 들어서 현재 18개 크리에이터들이 고가네쵸를 중심으로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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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 설명회에 참여한 중구동 주민들이 전문가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있다. <안동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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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도시재생대학 전국 발표회에서 국토부장관상을 차지한 주민들이 화합 한마당 잔치를 열고 있다. <안동시 제공>


◆도시재생 거점 전략지구 설정

안동시내 옥동, 송하동, 강남동을 제외한 전 지역이 도시쇠퇴지역으로 분류된다. 풍산읍·북후면·풍천면·일직면·길안면·임동면·예안면·중구동·명륜동· 용상동·태화동·평화동·안기동·서구동이 도시재생 활성화 대상이다.

안동시는 중부·북부·동부·서부·남부 등 5개 권역별 거점지역 기본방향을 설정하고, 각 권역별 중심기능을 수행하는 도시재생기능을 부여해 파급효과가 큰 지역에 대해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중부거점은 관공서, 시장, 문화시설 등이 들어선 구 도심지다. 북부거점은 예안면사무소 소재지로 북부생활권의 중심 기능을 수행한다. 동부거점은 청송, 영천, 포항으로 통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서부거점은 도청이전 신도시의 배후지역으로 산업, 물류·유통 거점기능을 수행한다. 남부거점은 일직면사무소 소재지로 남부생활권의 중심기능을 담당한다.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대상지 검토

안동시는 전략적 도시재생 사업추진 지역을 선정하고 사업의 파급효과 극대화를 도모한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도 실현한다.

도시재생 활성화지역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 여건에 따른 공동체 규모도 설정한다. 지역 특성을 고려한 쇠퇴 여부도 진단한다. 이를 통해 지역적 특성에 따른 도시의 핵심 기능과 커뮤니티를 활성화한다.

또 거버넌스 구축·운영·참여를 통해 이해 관계자의 반목을 최소화하고, 지역자력형 도시재생을 실현한다.

유사 지역·구역 설정에 따른 차별화된 지역 특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도록 물리적 기준뿐만 아니라 사회·경제·문화적 요소 등 잠재력 자원도 반영해 경계를 설정한다.


전통시장 활성화·주변 여건 개선
다양한 묘수 제시해 ‘해결 실마리’
거버넌스도 구성…반목 최소화

중구동엔 커뮤니티 센터 조성
게스트하우스촌 개선 지원
주민협의체 연계 방범활동도


◆도시쇠퇴 및 정책적 분석

지리적으로 중구동·서구동·용상동 등으로 대표되는 구 시가지와 옥동·강남동의 신 시가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한 수변 녹지체계를 구축한다. 안동문화관광단지를 중심으로 레저·휴양시설 기능을 수행하고, 안동시청 소재지로 상업과 행정 중심의 도심기능을 수행한다.

생활권 내 도시 정비 및 개발을 위해 구 시가지는 주거환경개선사업, 신 시가지는 택지개발을 추진한다. 현재 중구동·서구동·태화동 일원은 사업이 시행 중이거나 예정된 상태다. 중구동·용상동, 서부·신시장은 지리·사회·경제·물리적 현황 및 정책적 분석을 통해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선정할 방침이다.

◆중구동 도시재생 활성화 방향

중구동은 커뮤니티 센터를 조성하고 안동예식장 활용,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 사회적 기업운영 등을 통해 활성화를 도모한다.

태사길엔 특화거리를 조성해 거점 공원화하고 벼룩시장·야시장을 운영한다.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웅부·문화공원을 정비해 차전놀이 등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한옥마을에는 빈방을 개·보수해 게스트하우스(손님방)를 만들 계획이다.

안동의 유일한 벽화마을인 신세동 성진골은 주민주도형 주거환경으로 개선한다. 골목길 정비 및 주차공간 확보와 함께 짚풀공예 등 마을기업을 육성해 주민소득을 창출한다.

안동예식장을 임대 또는 매입한 후 리모델링 해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개설한다. 주민협의체를 총괄 관리하고 주민자치대학 개설, 지역축제 및 지역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 전통혼례를 시행·재현하는 사업도 펼친다.

주민주도형 전통 게스트하우스촌을 관리할 운영주체도 조직한다. 손님방 관리·운용 효율성을 높이고 빈방 개·보수비를 지원해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전통게스트촌 관리·운영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초기 운영·관리 운영주체를 설립, 교육 지원을 통해 자생기반을 마련한다.

지역 10개 공가 소유자들의 매각의사를 파악하는 한편, 게스트하우스 관리주체의 사무공관과 만남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폐가를 활용한 다목적 커뮤니티를 조성한다.

주민들의 방범 및 치안유지 강화를 위해 주민협의체, 노인자활센터와 연계해 중구동 우리 마을 안전순찰대도 운영한다.

일자리 알선 및 사회복지 서비스 확충을 위해 중구동 노인 자활지원센터를 설립한다. 자전거를 수거·수리·판매하는 자전거 커뮤니티 비즈니스사업을 추진하고 아이돌보미 교육을 통한 노인 베이비시터를 운영한다.

◆전통시장 도시재생 활성화 계획

침체된 서부시장엔 주차장을 확보하고 야식거리 및 야시장을 조성한다. 청소년을 위한 기능 및 공간을 확충하고, 간고등어축제를 정착시켜 자생력을 강화시킬 방침이다. 외부 접근 및 교통체계를 개선하고, 상업과 주거지 혼재로 인한 불량환경을 정비하고 기반시설을 확충한다.

주민들도 △야식거리 및 야시장 기능 확충 △서부시장 주차장 확보 사업과의 연계 △청소년을 위한 기능 및 공간 확충 △사라진 홍등가 재생 △자생적으로 생성된 전통시장 기능과의 상생 △간고등어축제의 지역 축제 정착 및 자체 자생력 강화 등을 제안했다.

신시장은 구시장과 연계하고 상설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해 지역을 재생시킨다는 방침이다. 상대적으로 쇠퇴한 신시장은 판매중심의 기능이 한계점에 달해 업종전환이 필요하고, 이용객 특성을 고려한 주차장 확충 및 접근성 개선이 시급하다.

주민들은 △한우·문어·전통보양식품 등 먹거리 기능 접목으로 기존 판매위주 기능 보완 △노점 관련 규제 및 상생방안 마련 △업종변경 관련 시범지구 지정 △접근·편의성이 고려된 주차장 조성 시급 등을 제시했다.

용상동은 소형아웃렛 기능을 상실해 영화관이 들어선 이후 주말에 주차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개통한 호반 나들이길과 연계한 지역 재생 방안이 흐지부지되고 방치된 공·폐가로 주거환경이 불량한 실정이다.

주민들은 △아웃렛 및 영화관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을 아우르는 소통의 장을 통한 지역 재생방안 마련 △지구 내 초입에서 호반 나들이길 진입부로 이어지는 환경개선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하고 대기업 지역 참여 프로그램을 활용한 상생방안 △공·폐가 정비·활용방안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하반기에 국토부 심사를 거쳐 활성화 계획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거쳐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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