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성군 화원읍 달구지 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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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4-03   |  발행일 2015-04-03 제41면   |  수정 2015-04-03
키위로 숙성해 속살 부드러워…스팀초벌 후 훈제오븐에 2차로 구워 막창 냄새도 없어
[박진환의 별난집 별난맛] 달성군 화원읍 달구지 막창

자욱한 연기를 뿜어가면서 구워먹는 막창. 제철음식은 아니지만 봄기운이 아지랑이와 같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지금부터가 주당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막창의 계절이다.

70년대 초 연탄불에 구워 된장소스를 곁들인 술안주로 제격인 막창구이는 대구가 고향이다. 술안주로서 막창구이도 진화한다. 소의 큰창자 끝부분이나 넷째 위인 홍창을 막창으로 먹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은 젊은 층 사이에 소막창보다는 돼지막창을 더 선호한다.

소막창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덜 질기고 고소함이 일품이라 많이 찾는다. 돼지막창은 80년대 후반부터 역시 대구에서부터 먹기 시작했다. 돼지막창은 소막창과는 달리 도톰할 정도로 두껍다. 돼지 소창·대창·막창 순으로 이루어져 있는 한 부분이다. 돼지 한 마리에 250~300g 정도 소량이 생산된다. 지방질이 적어 식감이 차지고 쫄깃쫄깃하여 씹는 맛이 있다. 칼슘 함유량이 쇠고기보다 월등히 높은 고단백 식품이다. 골다공증 예방에도 탁월한 착한 음식이다. 또한 분해 작용이 뛰어나 위벽보호나 알코올 분해 및 소화촉진에도 효과가 있어 술안주로서는 이만한 것이 없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동글동글한 돼지막창(7천원) 한 점에 술 한 잔 곁들이고 오물오물 씹다 보면 고소하면서 살짝 단맛까지 느껴진다.

막창 맛이 거기서 거기 같지만 원료의 종류·손질방법·숙성 노하우·집집마다 다른 소스·굽는 방법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이 집은 특별한 막창이 있는 곳이다. 연육제를 쓰지 않고 키위를 기본으로 숙성시켜서인지 속살이 부드럽다. 스팀초벌 후 훈제 오븐에 2차로 구워 낸다. 막창 특유의 냄새가 전혀 없다. 기름까지 쏘옥 빠졌다. 80% 정도 훈제로 익혀 내기 때문에 테이블에서 금방 먹을 수가 있다. 적당한 불 냄새도 막창의 맛을 진하게 한다. 소스에 푹 담가 깻잎에 얹고 마늘과 청양고추 한 조각 얹어 입안 가득 넣고 씹으면 겉은 비스킷처럼 바삭하고 속은 탱탱하게 쫀득쫀득 씹힌다. 치즈막창(1만9천원)은 떠먹는 피자에 토핑을 막창으로 올린 맛이다. 가득 채운 치즈가 느끼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첫맛은 달콤하고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안에 번진다. 불 막창(1만9천원)은 톡 쏘는 듯한 화끈함은 있지만 뒷맛의 여운은 달착지근하다. 술 한 잔 곁들이고 마무리 식사로는 멸치로 진하게 우려낸 시락국밥(1천원)도 별미다.

이 집은 저녁만 되면 왁자지껄한 그저 편안한 집이다. 친구나 직장동료끼리 모여 술 한잔 하기에 딱인 곳이다.

▶예약전화: (053)631-9745
▶위치: 대구 달성군 화원읍 명곡리 229-5
▶영업시간: 오후 3시~익일 오전 2시
▶휴무: 없음
▶주차시설: 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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