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카드 발급 안 받고도 스마트폰에 카드기능 심는다

  • 박주희
  • |
  • 입력 2015-05-09  |  수정 2015-05-09 07:43  |  발행일 2015-05-09 제11면
20150509

 

이달 중 ‘모바일 단독카드’출시
유심·앱 방식으로 사용 가능
발급 비용 줄어 카드사들 총력

신청 24시간 후 발급 ‘도용 방지’
오프라인선 결제기 보급이 관건
휴대폰 분실시 즉시 신고해야

 

 

이달 중으로 플라스틱 카드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카드를 발급받아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 시대가 열린다. 이에 카드사들은 모바일 단독카드 출시를 서두르며 모바일카드 시장의 주도권 전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규제 완화의 하나로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을 허용한 데 이어 여신금융협회가 지난 6일 ‘모바일카드의 단독 발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자, 카드사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진 것이다. 카드사로서는 모바일카드 발급으로 플라스틱 카드에 드는 발급 비용, 설계사 비용, 카드 배송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어 이득인 데다 편리성을 추구하는 젊은층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기존 카드 한 장을 발급할 때 1만5천∼2만원이 드는데 모바일 단독카드는 이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당장 원가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에 사활을 걸 것”이라고 말했다.

유심·앱 방식으로 모바일 카드만 발급

지난 6일 여신금융협회가 공개한 ‘모바일카드의 단독 발급에 관한 가이드라인’에는 실물카드 없이 발급되는 모바일 카드의 신청·발급·이용시 본인확인 등 보안절차, 카드사의 소비자보호 의무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현재도 모바일 결제는 금융거래가 가능한 휴대폰 유심(USIM)칩이나 스마트폰 앱에 카드정보를 저장하는 식(앱카드)으로 사용가능했지만 플라스틱카드가 없으면 스마트폰에 모바일·앱카드를 설치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플라스틱카드 없이 모바일카드만 유심 방식 혹은 앱카드 방식으로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단독 모바일카드를 사용하면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 필요없이 휴대폰 하나로 결제할 수 있어 편리하다. 플라스틱 카드는 발급 신청을 한 뒤 최소 일주일이 걸렸지만 모바일카드는 24시간이면 가능하다. 여신금융협회가 명의를 도용해 발급받은 후 즉시 부정사용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모바일카드 발급 신청 후 24시간이 경과하면 발급할 수 있도록 원칙을 정했다. 다만 신규 발급 신청이 카드사의 영업시간 종료 전에 이뤄진 경우에는 심사를 거쳐 신청한 다음날에 발급될 수 있다.

하지만 오프라인에서의 가용성은 다소 떨어진다.

온라인 가맹점에서는 이용 제한이 없지만(다만 기차 티켓 예매 경우 카드정보 입력해야 이용가능), 오프라인 가맹점의 경우 유심 방식 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이 가능한 단말기에서만 이용가능하다. 앱카드도 앱을 실행시켜 바코드·QR코드 등을 인식하는 단말기에서만 결제할 수 있다.

카드 신청은 카드사 및 은행의 영업점, 카드모집인, 전화, 인터넷 홈페이지, 모바일 앱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가능하다.

카드 발급을 희망하는 소비자는 우선 공인인증서, ARS 또는 휴대전화 인증, 아이핀 등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 카드사가 신청한 고객의 본인 여부를 재확인한 뒤 단말기의 본인 소유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게 된다.

카드사 모바일 단독카드 봇물 예고

이번 가이드라인 발표로 카드사의 모바일 단독 카드 출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우선 신한카드는 모바일 단독 카드로 앱카드 6종과 유심카드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온라인 혜택이 많고 젊은층의 반응이 좋은 카드를 중심으로 내놓기로 했다.

앱 기반 신용카드인 큐브, 나노, 나노F, 홈플러스원 카드와 앱 기반 체크카드인 S20핑크, 홈플러스원 카드가 해당 상품이다. 유심카드로는 러브 신용카드와 S20 체크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다. 신한카드는 약관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상품을 속속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하나카드도 조만간 모바일 단독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카드의 전환이 아닌 새로운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는 게 하나카드 관계자의 귀띔이다.

BC카드는 유심카드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단독 카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카드도 이달 중 모바일 단독 카드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다. 신상품보다 온라인쇼핑 특화 카드 등 기존에 출시된 카드를 전환하는 데 우선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는 기존 인기 상품을 모바일 단독 카드로 전환하고 추후 신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민카드도 이달 중 굿데이올림카드와 와이즈올림카드 등 기존 카드 전환 상품을 내놓고 6월 무렵 신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상품·서비스 구매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골라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재 기존 카드상품의 전환과 신상품 출시로 카드사 전략이 크게 나뉘는데 경쟁사들이 어떤 신상품을 내놓을지 눈치 보기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결제 진행…앱vs모바일vs삼성페이

국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앱카드’와 ‘모바일카드’가 두 축을 형성하며 발전해 왔고, 현재까지도 결제방식을 두고 주도권 전쟁이 치열하다.

앱카드는 스마트폰 앱이 신용카드를 대신하는 방식이고, 모바일카드는 휴대폰 유심(USIM·범용 가입자 식별 모듈)에 신용카드 정보를 심어두고 가맹점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대 결제하는 식이다.

앱카드는 오프라인에서 결제시 앱을 열고 바코드·QR코드를 띄워 상점직원에게 보여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모바일카드는 NFC단말기에 대면 결제가 이뤄져 오프라인 이용시 편리하지만 단말기 구축비용 때문에 가맹점 늘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라는 무기를 들고 오는 7월부터 출격할 것으로 예고돼, 국내 스마트폰 간편 결제시장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불꽃 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페이는 국내 최초의 생체인식을 이용한 대표적인 핀테크 서비스로 스마트폰에 장착된 지문정보를 통해 본인인증 후 가맹점의 마그네틱 결제단말기에 근접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Q&A

- 모바일카드에도 연회비가 청구되나.
“기존의 신용카드와 같은 상품이므로 별도의 연회비가 청구될 수 있다.”



- 모바일카드 이용이 제한되는 서비스가 있나.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서비스는 모바일카드를 통해 이용할 수 없다.”



- 휴대폰을 변경할 경우 모바일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나.
“유심(USIM) 방식 카드는 유심칩을 교체하지 않는 한 별도의 재발급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기존 카드를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앱카드 방식은 별도의 재발급 절차 없이 모바일 앱의 설치 및 본인인증 이후 이용가능하다.”


- 휴대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했을 경우 대처 방법은.

“회원은 휴대폰의 분실·도난 사실을 알게 된 즉시 해당 카드사에 신고를 해야 한다. 이 경우 해당 모바일카드는 신고 즉시 이용이 정지된다. 분실·도난신고 접수일로부터 60일 전 이후에 발생하는 부정사용액에 대해 회원의 고의·과실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박주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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