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KTX역 가시화…대구 서구 재도약 꿈 부푼다

  • 이연정,이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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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5-27 07:19  |  수정 2015-05-27 07:19  |  발행일 2015-05-27 제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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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리5·6동 재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서대구역사 건립이 가시화되면서 서구가 재도약의 꿈에 부풀어 있다. 드론(무인항공기)으로 촬영한 평리5·6동(왼쪽)과 이현동 일대 옛 서대구화물역 부지.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인구 감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구시 서구가 재도약의 꿈에 부풀어있다. 평리 5·6동 재정비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KTX서대구역사 건립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구 인구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2005년 25만2천881명이었던 인구는 매년 5천~7천여명씩 줄어 지난달 말 20만8천887명까지 감소했다. 서구청은 인구 감소의 마지노선을 20만명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개발사업을 통한 인구 증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서대구역사 신설 타당성 높아
롯데 대규모 쇼핑센터 추진說

평리 5·6동 재정비사업도 탄력
8900가구 신도시 조성 기대감
땅값 1년 새 3.3㎡당 500만원↑

◆서대구역사 건립 가시화

26일 대구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진행 중인 대구광역철도망 예비타당성조사 용역이 내달 마무리된다. 이 사업안에는 서대구역사 등 대구·경북지역 4개역 신설 계획이 포함돼 있다. 지난 3월 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착수한 서대구역사 타당성조사도 오는 9월 마무리된다.

앞서 대구시는 자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지난 3월 대구시가 발표한 서대구역사 조성사업의 B/C(비용 대비 편익 비율)는 수요·기술분야 모두 1을 넘었다. 대구시 자체조사에서는 사업이 타당성 있다고 판정난 셈이다.

사업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이르면 내년 하반기쯤 KTX서대구역사의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대구시는 내다보고 있다.

서구청은 서대구역사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는 물론, 인구 증대 효과를 벌써부터 기대하는 눈치다. 서대구역사가 신설되면 시외버스터미널과 도시철도 역사도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 대중교통 인프라로 인한 대규모 인구 유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 서대구역사 신설이 확정되면, 대규모 쇼핑센터 유치에도 탄력을 받게 돼 인구 증대에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대구역사 쇼핑센터는 롯데그룹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은 대구 도심에서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 모으고 있고, 신세계백화점은 동대구역에 복합환승센터를 건립 중인 반면, 롯데백화점은 대구에서 이렇다 할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 2월 롯데백화점은 서대구복합환승센터 건립과 관련해 대구시와 논의한 바 있다.

김일희 서구청 교통행정계장은 “서대구역사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서둘러 추진해 내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화물역 부지에 이미 기본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수요예측만 인정되면 예타 통과에는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정비사업도 탄력

서대구역사 건립에 파란불이 켜지면서 평리 5·6동 재정비사업도 힘을 얻고 있다.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서구 인구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구청에 따르면 2013년 4월 대구시로부터 재정비촉진지구로 선정된 평리5·6동 일대 7개 구역 가운데 1·3·5·7구역이 건설사들과 시공사 선정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구역은 조합 측이 진흥기업의 참여의향서를 검토하고 있으며, 6구역도 지난 22일자로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상태다. 4구역은 현재 조합설립 동의를 받고 있다.

평리 5·6동 재정비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 데에는 서대구역사 등 각종 개발사업 관련 소식이 호재로 작용됐다.

김민철 서구청 평리재정비TF 주무관은 “올 상반기 KTX 서대구역사 건립과 서대구공단 구조개선사업 등 서구 일대 개발과 관련한 뉴스가 쏟아지면서 작년 하반기에 비해 고무된 분위기를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시공사 선정과 사업시행계획 수립 이후 보상 단계에서 쉽게 타결되느냐에 따라 사업 진행속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7개 구역마다 추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착공일자를 예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정비사업을 통해 평리 5·6동 일대 68만9천여㎡의 노후주거지 6천360가구는 2022년까지 8천900가구의 대단위 주거단지로 탈바꿈된다.

남영규 7구역 조합장은 “이 일대 땅값이 1년 새 3.3㎡당 200만~500만원씩 올랐다. KTX 서대구역사 건립이 결정되면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재정비사업이 완료되면 평리동의 인구가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구청은 인구 증대를 위해 교육 환경 개선에도 행정력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내년 2월 완공될 예정인 ‘비산동 공공도서관’이다. 비산동은 서구에서도 교육 및 문화 여건이 열악했던 지역인 만큼, 공공도서관 설립으로 서구 균형 발전에도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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