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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대구에서 열린 제7차 세계물포럼행사때 물산업클러스터 특별세션 참가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세계물포럼은 대구 국가물산업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대내외에 알리는 기폭제가 됐다. <대구시 제공> |
지난 4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리에 개최한 대구시가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그 선봉에는 대구 국가산업단지(달성군 구지면)에 조성될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가 자리한다. 아직 세계 물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한 지역 및 국내 업체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 마케팅, 해외시장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조성하는 것이다. 21세기 블루골드(Blue Gold)로 불리는 ‘물’을 잘 다스려 도시의 부흥을 꾀하겠다는 대구시의 의중이 깔려 있다. ‘수생수사(水生水死)’의 비장한 결기도 느껴진다. 정보통신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나노기술(NT) 등 각종 첨단분야가 접목될 대구 물산업 클러스터의 현재와 미래를 총 5차례에 걸쳐 집중 조명한다.
2018년 달성 국가産團에 완료돼
이달중 설계·시공 일괄입찰 공고
기업집적단지 100여社 입주 목표
멤브레인·IT융합형 물기업 유치
수출 겨냥한 신기술 실증화단지
정수·하수·재이용·폐수 테스트
연구동 있는 물산업진흥시설단지
글로벌비즈니스센터까지 들어서
◆세계 물산업 규모와 트렌드
2007년 영국의 의학잡지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에서 진행한 ‘지난 160여 년 동안 현대의학이 이룬 가장 위대한 성과’에 대한 투표에서 ‘깨끗한 물과 하수도’가 항생제와 백신을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물의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미래사회에선 오히려 그 가치가 높아질 것이 자명하다. 이미 물관리는 국제사회의 중요 이슈로 떠오른 상태다.
홍수·가뭄 등 예측할 수 없는 기후 변화, 지속적 인구 증가, 인구 집중화에 따른 메가시티 형성이 전 세계가 물에 더 집착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 변화는 물관리 관점에서 보면 분명 큰 위기다. 하지만 산업적 관점에선 큰 기회로 다가온다. 이 때문에 물산업에 대한 정의 및 사업 영역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컨설팅 업체인 맥킨지는 2009년 보고서를 통해 기존 상하수도 시장 중심이 아닌 통합 물관리 관점에서 물산업을 정의한 바 있다. 새로 부각되는 물산업 분야는 대체수자원 개발, 이수(利水)와 치수(治水), 생태를 포함한 유역종합개발까지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물산업시장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비효율적인 운영 해소를 위해 상하수도의 경우 광역화가 대세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아지면서 물기업의 전문화 경향도 빠르게 확산된다. 프랑스의 베올리아·수에즈 등 다국적 물기업이 등장하고, 브라질의 상파울루 수도국(SABESP), 이탈리아 로마의 아치에아(ACEA) 등 대형 전문 물공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중국은 CWIG(China Water Industry Group)처럼 지역 물관련 전문 민간기업까지 등장했다. 이는 전문 물기업의 위탁 운영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말 기준 전문 물기업에 의한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는 10억4천980만명으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늘었다. 또한 2015년에는 세계 인구의 16%(11억3천700만명), 2025년엔 16억7천200만명까지 상하수도 서비스 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문화 추세에 따른 물기업간 협력 움직임도 완연하다.
베올리아처럼 설계·제조·건설·운영 등 토털솔루션 역량을 갖춘 물기업도 국내외 프로젝트 수주 시 대부분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물산업이 계속 다양한 분야의 기술을 요구함에 따라 타 기업과의 제휴와 아웃소싱은 필연적이다. 최근엔 막(멤브레인)을 기반으로 하는 수처리 분야 기술 혁신과 IT를 활용한 물 공급의 스마트화가 물산업 기술을 선도하는 모양새다.
◆국내 물산업 시장 전망
국내 물시장은 100억달러 규모의 세계 11위권이지만 아직 세계 물시장에선 점유율이 3.2%에 불과하다. 갈 길이 멀다.
전통적으로 가장 큰 물산업 시장은 상하수도 분야지만 현재 관련 인프라가 전국적으로 95% 이상 구비된 국내에는 내수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다. 특히 상수도와 수자원 분야는 향후 성장률이 4% 이하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양보다는 질적 수준을 높이는 방향으로 국내 물산업 구조를 재편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국내에는 상하수 분야의 시설 설비 투자에 주로 집중해온 탓에 첨단 물산업 소재 및 기자재 개발과 고도 수처리 관련 핵심 원천기술은 국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건설과 제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대접받는다. 특히 해수 담수화 플랜트부문에선 두산중공업이 세계 1위로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싱가포르·일본처럼 우리나라도 물 기업의 기술 개발과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국가나 지방정부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으면 향후 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행히 국내 물산업분야에서 장밋빛 기운이 감돌고 있다.
K-water에 따르면 먹는샘물 시장은 2025년쯤 2조7천억원대의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11.4%의 고공성장이 예상돼서다.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정수기(7.5%), 공업용수(6.7%), 하수도(5.8%)도 무시할 수 없는 분야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이런 관점에서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주시하는 눈들이 많다. 물산업 전반에 걸친 통합 솔루션을 한 곳에서 제공하겠다는 모토를 내걸고 출발했다.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설 물산업 클러스터(사업비 3천137억원)는 이달 중 대구시가 턴키(설계·시공 일괄)방식으로 입찰공고를 내면서 조성 사업이 본격화된다.
대규모 국책사업인 만큼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입질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3월 사업 적격자가 선정되면 그해 7월 착공식이 열린다. 계획대로라면 2018년 2월쯤 조성 사업이 완료된다.
국가 물산업 클러스터(66만㎡·20만평)는 크게 3가지로 구성된다. 기업집적단지(49만5천여㎡)와 신기술 개발의 바로미터가 될 실증화(Test Bed) 단지(9만9천여㎡), 물융합연구동·산학캠퍼스·글로벌비즈니스센터가 들어서는 물산업진흥시설단지(6만6천여㎡)가 그것이다.
클러스터 성공의 관건인 ‘앵커기업’ 유치를 위한 기업집적단지에는 100여 개의 물 관련 기업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실증화단지는 수출을 겨냥해 개발된 각종 물 관련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도록 정수·하수·재이용·폐수 등 4개의 테스트 베드가 가동된다.
박기환 대구시 물중심도시추진단장은 “클러스터에는 첨단 고부가가치 분야인 멤브레인 관련 수처리 전문기업과 IT 융합형 신소재를 활용하는 물 기업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종진 국회의원(새누리당·달성)은 지난 8월 물산업 클러스터 조기 활성화 및 클러스터 운영·입주 기업에 대한 지원 근거 마련을 위해 특별법도 발의했다.
대구시는 이 특별법안이 올 연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야당도 힘을 보태고 있어 대구시에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홍의락 의원은 지난 10일 ‘물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물산업 클러스터 집적화 조성과 물산업 진흥원 신설, 물산업 실증화 시설 운영을 국비로 지원하는 내용이 골자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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