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빈혈 어떡해…돌 지난 빈혈 아이, 우유 하루 500㏄ 적당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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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4 08:04  |  수정 2015-11-24 08:04  |  발행일 2015-11-24 제20면
더 먹으면 철분 흡수 방해
소아빈혈 어떡해…돌 지난 빈혈 아이, 우유 하루 500㏄ 적당


빈혈은 일반적으로 혈액 내 적혈구 수나 혈색소량, 또는 그 두 가지 모두가 정상인의 수치보다 떨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그 자체가 하나의 병이라기보다는 신체 내에서 어떤 질병이나 병적인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상태다.

특히 ‘소아빈혈’은 성인빈혈과 달리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초기에 이를 진단하기는 쉽지 않다.

소아·청소년은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정상치가 나이에 따라 다르다. 소아·청소년기에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빈혈은 ‘철 결핍성 빈혈’로 생후 6개월~3세, 11~17세에서 많이 나타난다.

어떤 증상 보이나

얼굴 창백해지고 밥 잘 안 먹어
심하면 숨 가빠지고 맥 빨라

빈혈 부작용과 검사

철분 결핍땐 뇌신경에 악영향
성장과정 등서 원인 찾기도

철분 섭취 중요

고기·시금치 등으로 이유식
하루 2가지 이상 먹어야 효과

아이가 태어날 때는 모체(母體)로부터 미리 6개월치의 철분을 받아 태어나지만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철분을 다 써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유식을 통해 따로 철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아기에게 주는 이유식에 철분 성분이 부족한 경우가 더러 있어 철 결핍성 빈혈에 걸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한다.

빈혈이 시작되면 아기는 피부색이 창백하고 밥을 잘 안 먹거나 자주 칭얼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빈혈이 좀 더 심해지면 숨이 가빠지면서 맥박이 빨라지기도 한다. 이때 흙이나 종이 등을 집어먹는 이식증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또 빈혈 때문에 병에 잘 걸리고 성장장애가 생기는 경우도 발생한다. 문제는 부모들이 아이의 이런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소아의 경우 식욕이 줄거나 기분이 좋지 않아 보채거나 수면 중에 잘 깨며 주위에 대한 관심이 적어지고 활동량이 줄어드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이 철분 결핍일 때는 뇌신경계와 지능적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빈혈이 의심되면 혈액검사를 포함한 검사 소견도 중요하지만 성장과정과 병력, 신체 검진 등을 통해서도 원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흔히 병원에서는 일반 혈액검사의 혈색소 수치로 빈혈의 여부와 정도를 확인한다. 또 적혈구지수, 망상적혈구 수, 말초혈액 도말 검사, 대변 잠혈 검사, 혈중 철분관련 수치 검사 등을 통해 빈혈의 원인을 감별한다.

소아 빈혈을 방지하기 위해선 철분 섭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유식 시기 이전에는 분유보다 철분 흡수율이 높은 모유수유를 권장한다. 이유식 시기에는 철분함유 식품인 고기와 달걀 노른자, 아욱, 시금치, 브로콜리 등을 이용한 이유식을 매일 두 가지 이상 먹이도록 하는데 이 중 최고의 철분 공급원은 고기다. 철이 단백질에 둘러싸여 있어 흡수가 10배 정도 잘되는 ‘헴철’은 고기에만 들어있다. 따라서 모유를 먹이든 분유를 먹이든 생후 만 6개월 이상이 되면 고기가 든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해야 한다.

이때 고기 국물만으로는 안 되며 반드시 고기를 갈아먹어야 된다. 이 외에 철분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김, 참깨, 대합, 굴비 등이 있다. 이유식을 통한 철분 공급은 빈혈의 악화를 막고 장기적 개선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당장 눈에 띄는 변화가 없더라도 꾸준하게 섭취해야 한다.

한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우유를 많이 먹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철 결핍성 빈혈이 있는 돌이 지난 아이는 우유를 하루 500㏄ 정도만 먹이는 것이 좋다. 우유가 철분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는 생우유를 마시면 장출혈을 일으킬 수 있어 오히려 체내에 있던 철분도 손실시킬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도움말=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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