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야뇨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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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5-17 08:04  |  수정 2016-05-17 08:04  |  발행일 2016-05-17 제19면
[건강칼럼] 야뇨증
김준식 <계명대 동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아이가 야뇨증이어서 걱정하는 부모가 많다. 야뇨증은 쉬운 해결책도 없고 금방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와 자녀가 이 문제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다.

우선 아이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랑 같은 반에 같은 어려움을 겪는 친구가 적어도 하나는 있다고 이야기해 준다.

야뇨증은 5세 어린이의 20%에서 나타나며 매년 15%씩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야뇨증을 겪는 아이 대부분이 10세 미만이며, 극히 일부에선 10대에도 야뇨증을 겪기도 한다. 하지만 15세가 되면 99%가 야뇨증을 극복하며,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야뇨증을 겪는 경우가 조금 더 많다.

야뇨증이란 방광조절능력이 완성되는 나이인 5세를 지나서 본의 아니게 소변을 배출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의학용어다. 연속적으로 3개월 이상, 일주일에 최소한 2번 이상 오줌을 싸는 경우에 야뇨증이라고 한다.

태어나서 계속 소변을 가리지 못하고 소변을 지리는 경우에는 1차성 야뇨증이라 하고,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리다가 동생의 출생, 유치원 입학, 이사 등에 의해 다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경우를 2차성 야뇨증이라고 한다.

아이가 침대를 적시는 경우는 80% 정도에서 1차 야뇨증에 해당하고 이로 인해 자존감이 낮아져 행동장애나 성격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매일 밤 우리 몸은 신장의 소변 생성을 늦춰주는 항이뇨 호르몬을 분비한다. 야뇨증을 겪는 어린이 중 일부는 이 호르몬이 적게 나와 소변량이 증가하여 생긴다.

야뇨증은 방광이 신체의 다른 부분과 같이 빠르게 성장하지 못했을 때 생길 수 있다. 방광이 너무 작아서 밤에 만들어지는 소변을 충분히 담고 있지 못하거나, 소변의 흐름을 조절하는 방광의 근육이 아직 약해서 아침까지 소변을 잡아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많은 아이들이 너무 깊이 잠든 나머지 소변을 보고 싶어도 깨지 못한다. 우리 뇌의 일부는 잠자고 있는 동안에도 깨어서 밤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 알려 주는데 그게 되지 않아서이다.

부모 중 한 사람이 어릴 때 야뇨증을 겪었다면, 그 자녀가 야뇨증을 겪을 확률은 40%이다. 만일 부모가 양쪽 다 야뇨증을 겪었다면, 그 확률은 70%에 가깝다.

일상생활 습관을 조금만 바꿔도 야뇨증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우선 오후 4시 이후에는 달거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수는 피하고, 저녁 식사 후 잠이 들 때까지 수분 섭취를 최소화한다. 부모의 격려도 큰 도움이 된다. 수치심을 느끼게 하거나 벌을 주면 문제만 악화된다. 그리고 자기 전에 소변을 보게 한다. 침대가 젖지 않은 밤은 별 모양의 스티커를 붙이고 칭찬하거나 상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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