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 3700지구, 베트남인 2명 안면수술 지원 ‘새 삶’

  • 서정혁,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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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6-20 08:42  |  수정 2016-06-20 09:34  |  발행일 2016-06-20 제29면
예영동 총재 현지 봉사활동 중
안타까운 사연 듣고 한국 초청
사비털어 동산병원 치료 도와
20160620
지난 16일 대구 동산의료원 85병동에서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레티빅풍씨(왼쪽 둘째)와 아홍군이 예영동 국제로타리3700지구 총재(오른쪽)와 한기환 동산의료원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맨 왼쪽)과 복도를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저도 제 얼굴을 못 알아보겠어요.”

지난 17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동산병원 8511호 병실에는 2명의 베트남인이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고 있었다. 그 중 체구가 작은 아홍군(14)은 자신의 얼굴이 아직은 어색한 듯 연신 거울을 보며 웃었다.

아홍군은 선천적인 ‘반안면 왜소증’으로 얼굴을 반으로 나눴을 때 왼쪽 부분은 눈과 코 등이 모두 정상적이지만 반대쪽 부분은 정상보다 작아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장애를 앓아왔다.

또 다른 베트남인 레티빅 풍씨(여·24)는 구개열 환자다. 구개열은 입천장이 갈라지는 병이다. 입천장이 갈라지기 때문에 언어 소통이 불가능하고 음식이 코나 식도로 바로 넘어가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구개열 환자들은 태어난지 1년쯤 지나 바로 수술을 한다. 하지만 레티빅 풍씨는 24년간 불편함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아왔다.

이들이 국제로타리 3700지구의 도움을 받아 새 삶을 얻었다.

국제로타리 3700지구는 예영동 총재 취임 기념사업으로 베트남 오지에서 이들을 초청해 지난 13일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수술비 2천200만원은 예 총재가 사비를 털어 대부분 부담했다.

이번 기념사업은 예 총재가 지난 3월 봉사활동을 위해 베트남 오지 마을을 방문하면서 시작됐다. 베트남에는 열악한 환경과 극심한 빈곤으로 인해 치료와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는 사실 알게된 것.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예 총재는 초청 의료 봉사를 계획했고 예 총재의 따뜻한 마음에 공감한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들도 마음을 함께했다.

수술을 집도한 박정섭 동산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10시간 넘는 수술을 통해 베트남인들에게 새로운 삶을 줄 수 있게 됐다”며 “어려운 수술이었지만 수술 결과는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예영동 총재는 “이번 사업은 국제로타리가 인류에 봉사하는 시작을 알린 것에 불과하다”며 “앞으로도 국제로타리 테마인 ‘로타리 인류에 봉사하자’에 걸맞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앞으로 2~3주간 치료 및 회복 기간을 거쳐 베트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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