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찬 것 먹을 때마다 시린 이

  • 인터넷뉴스팀
  • |
  • 입력 2016-06-21 07:59  |  수정 2016-06-21 07:59  |  발행일 2016-06-21 제21면
[계명대 동산병원의 질환 바로 알기] 찬 것 먹을 때마다 시린 이
<치과 황상희 교수>

무더운 여름, 시원한 얼음물 한 잔이 그리운 계절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얼음물을 마시거나 신 과일을 먹을 때 치아가 시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일시적인 증상은 대부분 정상적이라 별다른 치료가 필요없지만 시린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지각 과민 치아’라고 하며, 증상의 경중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충격에 의해 치아가 금이 가거나 충치 혹은 충전물의 탈락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면, 시린 이의 주원인은 ‘치근의 상아질 노출’에 따른 것이다. 정상적인 치아는 법랑질(Enamel)과 백악질(Cementum)로 덮여 있다. 그 안쪽에 상아질(Dentin)이라는 다소 무른 조직이 존재한다.

나이가 들거나 치주 질환으로 잇몸이 퇴축되어 치근 표면이 노출되면 치근 표면의 백악질은 법랑질보다 약해 잘못된 양치질 등에 의하여 쉽게 마모된다. 법랑질이나 백악질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상아질이 구강내로 노출되면 상아질 전체에 걸쳐 분포하는 상아세관들이 외부로부터의 각종 자극을 바로 치수(Dental Pulp: 치아의 제일 안쪽에 위치하며 신경과 혈관조직으로 구성)로 전달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잘 때 이를 갈거나 이를 꽉 깨무는 습관도 상아질을 노출시킬 수 있다.

치료는 노출된 상아세관의 입구를 막아, 치수로의 불필요한 과다 자극이 전달되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일단 한번 파괴된 치질(상아질)은 재생되지 않으므로 단순히 먹는 약이나 치약 선택만으로는 시린 이를 치료할 수 없다. 법랑질과 백악질의 파괴 정도, 시리거나 아픈 정도에 따라 여러 가지 치료를 시행한다.

법랑질 및 백악질의 파괴가 미약한 경우는 노출된 상아세관의 입구를 막은 후 치태(플라크)를 조절하면 대개는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심한 경우는 잇몸과 치아의 관계가 악화되어 치주질환도 동시에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치아 형태를 수복하고 노출된 상아세관의 입구를 막는 것이 좋다. 지각 과민 치아는 대개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 등 잘 보이는 부위에 발생하므로, 먼저 잇몸 치료를 한 뒤 접착성이 강하고 추가 삭제를 최소화하는 복합 레진 계통의 충전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간단히 상아세관을 막거나 치아형태를 회복시키는 경우에는 시술과정에 별다른 통증없이 30분 이내에 끝난다. 간혹 치아에 자극이 너무 오래 지속되어 치수 신경이 손상됐거나 치아 전체에 금이 간 경우는 치아 신경 치료를 한 뒤 치아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금관을 씌워야 하니 몇차례 더 내원해야 한다. 치아와 치아 사이 인접면에 충치가 생긴 경우도 처음에는 시릴 수 있으므로 X레이 촬영으로 감별해야 한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