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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용전초등학교 학생들이 방과후학교 수업 시간에 우쿨렐레를 배우고 바둑을 두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
정규교육과정 밖의 37개 강좌 개설
가야금부는 경로당서 재능기부도
학생 성취감 제고 강사와 소통 강화
대구 용전초등(교장 안중렬)이 방과후학교 시간을 학생들의 진로 탐색 기회로 활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규 교육과정에 담아내지 못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진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개설된 프로그램은 무려 37개이며,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과후학교 수업을 통해 각종 대회에 참가해 입상 경험을 거두는 등 다양한 성공경험을 하고 있다.
◆ 매주 2시간 배움, 재능기부로 연계
용전초등 방과후학교 가야금부는 틈틈이 배운 실력으로 지난 22일 학교 인근 청구빌경로당에서 할머니·할아버지를 모시고 연주를 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가야금을 처음 접한 초보였다. 주 2시간으로 1년간 배운 실력으로 재능기부를 시작한 것이다.
김민지양(6학년)은 “TV에 나오는 가야금 연주를 직접 배우면서 처음엔 신기했고, 줄을 튕길 때마다 나는 소리가 맑고 좋았다. 지금은 여러 가지 연주가 가능해서 자신감이 붙었고 경로당의 할아버지·할머니가 우리 연주를 듣고 더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열심히 배워서 가야금 연주가가 되었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병희 교감은 “학생 문화 공연은 대부분 현대춤인데, 방과후 배운 가야금 연주로 학생들이 어르신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계기가 되었다. 수업시간이 적다보니 거창한 가야금 연주회를 열 실력은 아니다. 하지만 어르신들의 많은 박수와 격려 덕분에 학생들은 큰 성취감을 가지게 되었다. 앞으로 가야금 공연을 확대해 인성실천교육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 방과후학교로 성공하는 경험 축적
바둑부는 지난 4월 대구남부교육지원청배 학교스포츠클럽 바둑대회에서 2위 1명(6학년 이창우), 3위 2명(1학년 권제경, 2학년 권근영)의 성과를 냈다. 주 2시간 강좌로 만들어낸 놀라운 결과였다. 쉽게 접하지 못한 경험을 방과후학교를 통해 접하고 소질을 개발한 사례다. 이 대회에서 입상한 이창우군(6학년)은 “바둑이 나의 취미이자 소질이고 바둑을 둘 때가 가장 행복하다. 바둑 방과후학교 시간을 손꼽아 기다린다. 열심히 노력해 한국의 바둑천재 이세돌 기사처럼 알파고와 싸우고 꼭 이겨보고 싶다”고 말했다.
용전초등 화단에는 무궁화, 태극기, 독도가 그려진 커다란 항아리가 세 개 있다. 원래 김장단지 크기의 항아리는 색칠이 벗겨져 화단에 방치돼 있었다. 3월부터 5월까지 미술부 강좌에 참여한 학생 25명이 재주를 살려 항아리를 예쁘게 꾸며보겠다는 자발적 의지에서 시작되었다. 그림 콘텐츠는 학교 특색사업인 나라사랑으로 잡았고, 하교 후 10일 동안 작업해 항아리에 그림을 완성했다.
조민주양(6학년)은 “3학년 때 용전초등으로 전학을 와서 미술부 방과후학교 활동에 계속 참여했다. 미술에 참여하는 것이 즐거웠고 화가가 되고 싶은 꿈을 꾸기도 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등하굣길에 보면서 진짜 화가가 된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여러 명 친구들과 같이 항아리에 그림을 그리다 보니 더 재미있다. 혼자만 그리지 않고 선생님과 친구들과 협동하니까 더욱 의미 있는 그림이 되어 나라사랑하는 마음이 더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우쿨렐레부는 점심시간을 활용한 학교 내 공연, 주산암산부는 급수별 상장 수여 등 다양한 성공경험을 하고 있다.
◆ 학교-방과후학교 강사와 적극 소통
용전초등이 운영하는 업체위탁강사와 개인 강사는 19명이다. 이들은 학교에 계속 근무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와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작은 오해가 큰 불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용전초등은 강사와 소통을 위해 방과후학교 운영 전반에 대한 안내와 방향 제시, 강사 의견 수렴을 실천하고 있다. 방과후학교 시작 전 매년 외부강사와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연간 방과후학교 방향, 유의사항, 강사로서 지켜야 할 덕목과 학생 안전관리 요령을 연수한다. 특히 학생이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특색있는 방과후학교 운영방안도 이 시간을 통해 만들어졌다.
강사와 소통을 위해 SNS로 방과후학교 부장 중심의 대화방을 상시로 운영한다. 강사 애로점, 학부모 불만 공유 및 문제점 해결 상담 등을 통해 강사를 지원한다. 매년 2회 정도 운영되는 강사 수업공개 일정도 반드시 의견을 수렴한다.
안중렬 교장은 “진로교육은 초등학교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정규교육과정에 편성하지 못하는 부분을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운영한다. 방과후학교를 통해 진로 경험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흥미 유발, 소질 개발, 성공경험, 진로결정으로 이어 나갈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과후학교 활동으로 최대한 많은 경험기회를 제공 하겠다”고 전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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