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김광림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정재훈 정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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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7-09   |  발행일 2016-07-09 제22면   |  수정 2016-07-09
“신공항 대안 찾기 집중…K2이전·대구공항 확장 위해 정부 설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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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실에서 김광림 의원이 정책위 활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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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위 활동 정신없이 바쁘지만
청년·서민이 힘나는 사회 만들것

안동 ‘허리경제권’은 매우 중요
대구-포항과 삼각 경제권 만들어
경북 북부지역 발전 발판 돼야

대구경북 먹거리 창출 노력 부족
지역 연상시킬 수 있는 산업 발굴 노력”

새누리당은 4·13총선 참패 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며 ‘민생’을 전면에 내세웠다. 참패 원인으로 당 정책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다고 지적됨에 따라 민생 중심으로 다양한 정책 개발에 나선 것이다.

특히 20대 국회 개원에 앞서 선출된 원내지도부는 경제와 사회 문제 등 정책개발시 현장에 중점을 두겠다고 공언했다. 실제로 원내지도부는 지난 5월부터 조선소 문제 해결을 위해 경남 거제를 찾은 것은 물론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만나는 등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이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원내지도부 가운데 가장 바쁜 인물을 꼽으라면 단연 정책위의장인 김광림 의원(안동)이다. 김 의원은 주 3회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오전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당 정책위원회 산하 4개 특위(민생·일자리·청년소통·미래특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소야대, 3당체제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에서 새누리당 20대 국회 첫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은 경선 당시에도 화제를 모았다. 당시 원내대표 후보였던 나경원 의원과 현재 원내대표인 정진석 의원으로부터 모두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받았기 때문. 대구·경북 의원 중 유일하게 원내지도부에 출사표를 던진 그는 결국 정 의원과 손을 잡으며 당선됐다. 이를 놓고 정가에서는 예산통이자 재정 전문가인 그의 당선으로 경제 정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6일 국회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실에서 만난 김 의원은 인터뷰 중에도 쉴새없이 울리는 전화에 정신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피곤한 내색 없이 민생과 지역에 대한 질문에 명확한 답변을 이어나갔다.

매일 오전 6시30분 집에서 나와 일과를 시작한다는 그는 “조찬 모임에다 비대위 회의까지 정신이 없다. 하루 일과를 끝날 때쯤이면 마라톤을 뛴 것 같은 느낌”이라면서도 “젊었을 때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두 달여 동안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에게 지역과 앞으로의 정책위 활동에 대해 물었다.

▶정책위 활동을 시작한 지 두 달여가 지났다.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나.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하면서 약속한 것이 있다. 청년이 일하고, 서민이 힘나고, 어르신이 편하고, 부자가 따듯하게 돈 쓰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히 ‘경제는 새누리야’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 개인적인 각오였다. 그래서 특별위원회 4개를 만들었다. 청년소통특위, 민생특위, 일자리특위, 미래특위다.

정책위에서는 여당으로서 정부와 조율하는 기능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정부 따로, 당 따로 형식적인 당정회의를 연 것이 현실이다. 과거에는 오전 11시에 정책을 발표할 경우 전날 엠바고(보도유예)를 걸고 자료를 뿌린 뒤 오전 8시에 당정협의를 개최했다. 정부의 일방적 통보식으로 당정협의가 열린 것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먼저 현장성을 강화했다. 지금까지 총 다섯 번 당정협의가 있었는데 2~3일 전에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전문가들과 토론하고, 대책을 세워서 정부에 촉구하도록 했다. 다행히 정부가 거의 다 그대로 받아들여서 현장성 있는 대책이 나왔다. 사실 2~3일 내 압축적으로 현장 방문부터 브리핑까지 하려면 힘든 점도 있지만 이렇게 해야 효용성 있는 대책이 나온다.”

▶신공항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백지화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가 대구 민심을 너무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의 여론이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10년 전에 안 되던 것이 지금 와서 된다면 당연히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 나에게는 경북 출신이라는 것과 당 정책위의장이라는 두 가지 입장이 모두 있어 참 곤란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실리를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시점에서는 거기에 상응하는 대안이 무엇인지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예를 들면 대구·경북에서 김해공항으로 가는 철도, 도로시설을 확충하고 K2 공군기지와 대구공항 이전 문제를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게 하는 등 다양한 대안이 있을 것이다. 지역에서 실익을 챙기는 데 집중해야 한다. 울분을 터뜨리는 것도 방법이지만 실익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

▶대구공항 확장 등 정부에 건의할 수 있는 게 있을까.

“실현 가능한 대안을 찾으면 될 것이다. 정부가 협조할 수 있는 정당성을 가진 안을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 압박을 하는 게 아니라 받아들이게 설득을 해야한다. 떼를 쓰는 것은 안 된다. 대구·경북 시·도민과 지역출신 의원들의 애절함도 담아야 하지만, 정책이 힘을 받게 위해서는 전체 국민이 어떻게 보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지역구인 안동은 최근 신도청 이전 후 허리경제권을 내세우고 있다. 발전 가능성과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총선 때 총 66개 공약을 했다. 그중에서도 안동의 허리경제권 발전은 매우 중요하다. 안동이 대한민국의 북위 36도4분, 딱 허리에 위치해 있다. 사람으로 치면 허리 오른쪽에 안동, 왼쪽이 세종이다. 경북도청을 중심으로 이 둘을 잇는 벨트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동을 비롯한 경북 북부권이 그동안 소외되지 않았나. 기존 ‘대구·경산’ ‘포항·구미’ 경제권에 이제는 안동을 포함한 경북북부지역까지 포함된 ‘삼각 경제권’을 만들고자 한다.

또한 안동은 정신 문화의 수도다. 선비와 호국정신의 발상지가 안동이다. 문화로 대한민국의 중심, 아시아의 중심은 물론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유교선비 세미나도 열고 있다. 정신문화의 장점을 키우는 것 외에 도로, 철도, KTX 등 인프라 개선도 병행하고 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안동에 방문해 큰 이슈가 됐다. 식사도 함께했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지역구 의원이자 예전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의 입장이 고려돼 참석했다. 대선이나 이런 이야기는 없었다. 반 총장의 특징이 있다면 다른 저명 인사들보다 악수를 성실히 한다는 점을 꼽고 싶다. 국민 누가 악수를 청해도 반갑게 악수를 하고 사인을 부탁해도 거절하지 않더라.”

▶현재 대구·경북의 경제 상황을 어떻게 진단하나.

“대구·경북은 정권 창출과 산업 발전에 역할을 했다는 점에 매몰돼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노력이 부족했다. 대구의 대표 산업이던 섬유는 기능성 섬유도 나오는 등 새로 살아나고 있지만, 4차 산업과 ICT 등 기존 산업과 새로운 산업의 융합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 대구를 생각하면 바로 섬유산업을 떠올렸던 것처럼 대구·경북에 대해 물으면 바로 연관시킬 수 있는 산업이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

글·사진=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정성한기자 openi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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