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癌 죽는 병이 아닌 ‘고칠 병’으로 생각해야 완치율 높아”

  • 임호
  • |
  • 입력 2016-09-06 07:49  |  수정 2016-09-06 07:49  |  발행일 2016-09-06 제21면
[전문의에게 듣는다] 암도 정복할 수 있는 질병
기대수명까지 생존때 암 걸릴 확률 37%
최근 5년간 5년 생존율도 69%로 높아져
조기검진·올바른 정보와 주치醫 믿어야
“癌 죽는 병이 아닌 ‘고칠 병’으로 생각해야 완치율 높아”
영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희 교수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하는 암. 아무리 건강해도 누구나 암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국립암센터)에선 2015년 12월22일에 2013년 암 발생률, 생존율, 유병률 현황을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0세 아동이 기대수명(81.9세)까지 생존할 때 암에 걸릴 확률은 36.6%였다.

출생아 3명 중 1명은 기대수명까지 살면서 한 번쯤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2009~2013년 5년 동안 발생한 암 환자의 5년 생존율(비환자 대비 생존 환자의 비율)은 69.4%로 2001~2005년(53.8%)보다 15.6%포인트나 높아졌다. 암으로 진단받은 사람 10명 가운데 7명이 5년 이상 생존한다는 것은, 첫 암 진단 후 5년 안에 재발이나 전이가 없으면 완치됐다고 판정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완치는 그냥되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정보를 바탕으로 철저한 관리를 해야만 완치라는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완치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는지 알아보자.

“癌 죽는 병이 아닌 ‘고칠 병’으로 생각해야 완치율 높아”

첫째, 올바른 정보를 취득해야 한다.

암 정보 가운데는 도리어 치료에 방해가 되는 것이 적지 않다. 올바른 암 정보는 대학병원·국립암센터·관련 학회 등 전문기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면 얻을 수 있다.

대학병원에서 실시하는 건강강좌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주치의와 함께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이 올바른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주변에서 ‘카더라 통신’에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둘째, 긍정적 사고를 갖자.

암을 대하는 자세도 치료 성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영남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이경희 교수는 “암에 걸리면 많은 한국인은 ‘이제 죽는구나’라며 비관적으로 받아들이지만 다수의 미국인은 ‘이제부터 건강을 더 챙겨야지’라며 마음을 다잡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인은 암을 ‘죽는 병’으로, 미국인은 ‘고칠 병’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람은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며, 금연·절주하는 등 암 치료에 적극적이다. 이런 자세가 암환자의 완치율과 삶의 질을 높여준다.

셋째, 의사를 믿고 의사와 친해지자.

암으로 진단받으면 담당 의사를 신뢰하고 그가 권유한 치료법을 잘 따라야 한다. 치료를 받다가 부작용이 있으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 의사가 ‘귀찮아 할 만큼’ 자주 찾아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주저해선 안 된다. 의사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의사나 병원을 바꾸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의사를 믿지 못하고 효과·안전성이 불분명한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것은 생명을 건 무모한 도박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일찍 찾아내 여유를 갖고 대처하자.

암을 이기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조기검진이다. 암을 언제 찾아냈느냐에 따라 완치율이 달라진다.

이 교수는 “대부분의 암은 1기에서 90% 이상 완치율을 보이지만 2기 때는 60~70%, 3기에선 30~50%, 4기에선 10~20%로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미국 국립암정책위원회는 조기검진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시행되면 10년 뒤 암 사망률이 30%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만큼 조기검진이 중요한 것이다.

한국인에게 빈발하는 5대 암인 위암·간암·대장암·유방암·자궁암은 모두 효과적인 조기검진 방법이 확립돼 있다.

다섯째, 잘 먹고 잘 마시자.

너무 음식을 구분하지 말자. 그러면 먹을 것이 없다. 치료의 기본은 영양과 체력 유지다. 맛이 없으면 입맛에 맞는 다른 음식을 선택하고, 소량씩 여러 번 나눠 고열량의 음식을 먹는다. 쾌적한 곳에서 가족·친구와 함께 음식을 먹거나 맛있는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면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 물도 충분히 마셔두자.

암은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다. 암은 이미 만성질환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가 질병을 조절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듯 항암치료도 암이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식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전망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임호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