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의대 한방병원의 건강이야기] 갑상선 환자 일상생활 관리법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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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09-27 07:55  |  수정 2016-09-27 08:00  |  발행일 2016-09-27 제23면
음양불균형성 갑상선질환 비장·신장 양기 보충해야
201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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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기능의 저하로 발생하는 질환
한의학선 심간화열·간기울체로 진단
금하는 음식은 없지만 양배추는 조심


사람은 누구나 겉으로 드러난 부분은 보호하고 가꾸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지만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 신체 내 장기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질병 관리에 있어서도 골절, 교통사고 등의 외상에 대해서는 심각성을 인정하지만, 갑상선 질환과 같은 내분비 질환에 대해서는 가벼이 여기는 경향이 있다. 갑상선 질환은 과거에 비해 발병률이 뚜렷하게 높아지고 있는 현대인의 병이다. 갑상선 질환은 여성에게서 높은 발병률을 보이고, 환자의 60%가 가족 중에 유사한 질환을 가지고 있으며,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자녀에게 유전할 가능성은 15%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갑상선 기능의 이상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음양의 불균형이다. 따라서 치료의 대원칙은 음양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한의학적 변증으로 심간화열(心肝火熱)이나 간기울체(肝氣鬱滯)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화(心火)를 해소하며 간기(肝氣)를 순조롭게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한의학적 진단방식으로는 비신양허(脾腎陽虛)에 해당된다. 따라서 비장과 신장의 양기를 도와주는 처방이 기본이 되며, 더하여 기혈을 보하는 약제를 추가하게 된다.

대부분의 환자는 항갑상선제 내지는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개개인의 증상의 정도에 양약을 바로 끊기도 하고, 양약을 점차로 줄여나가기도 한다.

궁극적으로는 양약뿐만 아니라 한약마저도 복용을 끊은 상태에서 하고, 혈액검사상 갑상선의 기능이 정상일 때 치료를 종료하게 된다. 갑상선종이 있는 경우에는 암이 아니라면 특별한 증상도 없고, 별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차적인 발병의 우려와 외관상 문제 때문에 종의 크기를 줄여주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

갑상선질환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첫째로는 진단의 발전이다.

예전 같으면 진단해내지 못하거나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상태도 요즘은 갑상선의 이상을 쉽게 발견하고 진단할 수가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갑상선암이다. 갑상선암의 발생률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는 대기오염이나 스트레스 증가가 아니라 예전에는 지나쳤을 진단이 발전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인 것이다.

둘째는 면역기능의 저하다. 갑상선은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는 내분비기관이며 항진증과 저하증은 갑상선호르몬이 많거나 부족해서 생기는 질병이므로 갑상선과 면역이 관계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면역세포 공격의 결과로 호르몬이 항진되거나 부족하여서 항진증과 저하증이 나타나는 것이며 근본원인은 대부분 면역체계의 이상에 있다.

흔히 갑상선항진증으로 알고 있는 그레이브스병은 면역세포가 이상을 일으켜서 TSI항체나 항TSH항체를 만들어서 갑상선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어서 생기는 면역질환이다. 또 갑상선저하증 대부분의 원인이 되는 하시모토갑상선염 역시 면역세포가 TPO항체나 TG항체를 만들어서 갑상선호르몬의 생산을 방해하는 면역질환인 것이다.

결국 항진증이나 저하증은 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이나 하시모토갑상선염의 결과이며, 항진증과 저하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면역질환인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갑상선염을 치료하여야 하는 것이다.

갑상선 질환에 대한 식이요법은 과거에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있으면 미역이나 김, 다시마 등의 해조류를 엄격하게 피하라고 했다.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인 요오드(옥소)라는 성분이 해조류에 많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인데, 요즘에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따라서 갑상선질환에서는 특별히 금할 음식도, 좋은 음식도 없다. 환자의 식성대로 먹으면 되는 것이다. 단 기능저하에는 양배추를 금하는 경우가 많은데, 양배추 요오드가 몸 안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갑상선 환자의 일상생활 관리법은 수면시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안정을 취하는 것,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스트레스가 있는 경우 즉시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질환에 걸린 환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보면 성격이 내성적이며 겉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속으로 참고 혼자 이겨 내려는 성격이 많으며, 성취욕이 강하고 목표의식이 강한 사람이 많다. 소위 화병에 걸리기 쉬운 타입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스트레스나 정신적, 육체적 자극을 발산하지 못하고 속으로 눌러 두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화(火)가 쌓여서 이러한 질병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도움말=대구한의대학교 한방내과 김승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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