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을 일본꽃으로 배우는 초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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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효설기자 이지용기자
  •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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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일 자생지 설명 없이

10종 교과서 同名 일본민요 수록

“학생들 오인할 개연성 커” 지적

대구교육청, 교육부에 교체 요청

초등 3~4학년 음악 교과서에 실린 일본민요 ‘벚꽃’. 일본의 국기와 기모노를 입은 여성의 사진이 함께 수록돼 있다. 이지용기자 sajahu@yeongnam.com
국내 초·중학교 음악 교과서에 일본 민요 ‘벚꽃’이 수록돼 있어 자칫 학생들이 벚꽃을 일본의 국화(國花)로 오인할 개연성이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일본에선 국화로 정해져 있는 꽃이 없다. 일본인들이 ‘사쿠라’라 부르며 가장 많이 심고 있는 벚꽃은 엄연히 우리나라가 자생지인 ‘왕벚나무’지만, 이를 소개하고 있는 교과서는 단 한 군데도 없다.

17일 대구시교육청이 조사한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 벚꽃 현황 및 내용’에 따르면, 초등 3~4학년 대상의 지학사 교과서 1종을 비롯해 중학 1학년 대상인 금성·두산·천재 등 9종의 교과서에 ‘벚꽃’ 또는 ‘사쿠라’라는 제목의 일본 민요가 수록돼 있다. 악보가 실린 페이지엔 기모노를 입은 채 일본 전통악기인 샤미센을 연주하는 여인의 사진과 일본의 국기 및 지도, ‘마쓰리’(일본의 축제), 히로사키성(일본의 옛 성) 등 일본을 나타내는 내용이 연관돼 실려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영남일보에 제보한 대구가톨릭대 사회적경제대학원장인 정홍규 신부는 “일본의 벚꽃 노래가 국내 교과서에 실리는 과정에서 우리나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란 설명이 전혀 없어 학생들이 벚꽃을 자칫 ‘일본의 국화’나 ‘일본의 꽃’으로 잘못 이해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했다.

왕벚나무는 제주도가 유일한 자생지다.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에 따르면 1908년 4월14일 프랑스 선교사인 에밀 타케 신부가 제주도 한라산에서 처음 왕벚나무 표본을 채집해 유럽으로 보냈다. 그후 1912년, 독일인 식물학자가 이를 정식 학명으로 등록해 우리나라가 왕벚나무의 자생지가 됐다.

김찬수 국립산림과학원 제주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장은 “벚꽃이 기모노, 오사카성, 후지산 등과 함께 일본을 대표하고 있는 점에 비춰 현재 국내 음악 교과서의 내용 수록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일본에서 가장 사랑받는 벚꽃이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꽃이라는 점을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교육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벚꽃 노래에 대한 교체 검토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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