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요추협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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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호기자
  • 2017-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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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이 신경 눌러 발병…심하면 대소변·성기능 장애

퇴행성 질환…50세 전후 보행장애증상 등 서서히 진행

초기 약물·물리치료로 호전…협착 악화땐 증상 다양

평소 바른자세·적절한 체중 유지·충분한 영양섭취 중요

영남대병원 신경외과·척추센터 전익찬 교수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 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척추의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 받는 중장년층과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늘어난 수명과는 반대로 삶의 질은 떨어지는 역설이 나타난다.

요추(허리뼈)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된 요추의 퇴행성 변화가 신경을 눌러 하지증상과 보행장애 등의 관련 증상을 발생시키는 질환이다. 오랜 기간 형성된 퇴행성 병변이 짧은 기간에 간단한 척추 시술만으로 치료가 된다면 좋겠지만 대개는 이런 시술들이 척추관을 다시 넓히거나 유착된 신경을 풀어준다는 확실한 근거가 없다.

고가의 비용에 비해 치료 효과나 그 효과의 지속 기간을 고려할 때 건강이 극히 좋지 않거나 그 밖의 특수한 상황에서는 일부 환자에서 고려될 수 있지만 대개는 근본적 치료의 방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일치되는 의견이다.

요추협착증은 오랜 기간에 걸쳐 형성된 비정상적 뼈와 두꺼워진 인대, 그리고 디스크 등에 의해 발생한다. 여기에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와 주위 관절의 퇴행은 요추를 전후방과 좌우로 휘게 하고 불안정하게 해 협착증을 악화시킨다. 신경을 직접 누르고 혈류 장애를 일으켜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협착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크게 요추뼈 중앙의 요추관과 위·아래 요추뼈 사이의 추간공 협착으로 나눌 수 있다. (요추관은 여러 신경이 함께 지나는 큰 도로, 추간공은 각각의 신경이 빠져 나가는 큰 도로에 연결된 작은 길로 이해하면 된다.)

퇴행성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대개 50세 전후로 증상이 서서히 시작된다. 막연한 허리통증과 불편감이 있으며, 초기에는 활동을 제한하고 간단한 약물과 물리치료 등으로 호전된다. 하지만 협착이 악화되면서 증상이 다양해지고 빈도와 강도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병원을 찾을 정도가 되면 종아리, 발목, 무릎, 허벅지, 엉덩이에 감각 저하와 저림, 통증을 호소하며 척추의 불안정이 있는 경우 허리통증이 심한 소견을 함께 보인다.

걸을 때 증상이 심해져 허리를 굽히거나 걸음을 멈추고 쪼그리고 앉아서 쉬고 나면 조금 나아지는 것을 반복하며, 점차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보행거리가 짧아진다. 심하면 하지근력 저하와 대소변 또는 성기능 장애가 나타나기도 한다.

요추협착증의 진단은 신경학적 검사와 문진 및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확진한다. 단순 방사선검사(X레이)를 통해 요추뼈가 앞이나 뒤로 밀려 있는 전후방 전위증, 요추관절이 일반적인 자세에 과도하게 움직이는 불안정증, 압박골절의 유무, 척추가 휘어 있는 정도 등 전반적인 퇴행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요추뼈 중앙의 요추관과 위·아래 요추뼈 사이 추간공의 협착 정도와 형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자기공명영상검사(MRI)가 필요하다. 추가적으로 시행되는 전산화단층촬영(CT)과 척수조영술 등은 좀 더 세밀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요추협착증의 치료는 보존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요추협착증 환자는 대개 급격한 증상의 악화나 기능의 저하가 드물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무리한 활동을 피하는 일상의 변화, 적절한 운동, 물리 치료, 보조기 착용과 같은 방법이 있으며 소염진통제와 말초신경 혈액순환 개선제 등의 약제를 추가해 증상을 조절한다. 증상이 심하면 신경 주변이나 요추관절 내에 약물을 주입하거나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에 대한 고주파 치료가 필요하다. 앞서 언급한 고가의 시술의 경우 종류가 많고 적용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해 여러 척추전문가와 충분한 상의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보존적인 치료를 시도한 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고 악화하는 경우에는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척추의 후방 뼈와 두꺼워진 인대를 제거해 눌려있는 신경을 충분히 풀어주는 신경감압술을 시행해야 한다. 특히 하지의 힘이 약해지고 보행장애가 있으며 대소변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수술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많다.

신경감압술을 시행하는 경우 필요에 따라서 척추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나사못 고정술이 포함된 척추유합술이 추가되기도 하며, 주로 수술 전 변형이나 불안정이 확인되는 환자에서 요구된다.

안타깝게도 요추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므로 젊은 시절의 건강한 상태로 완전한 복귀는 불가능하다.

퇴행성 질환은 평상 시의 생활 습관과 업무 형태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들거나 부자연스러운 허리 움직임이 있는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 척추에 부하가 많이 가게 돼 퇴행성 변화를 촉진하게 된다.

평소의 올바른 척추 자세와 적절한 체중의 유지, 그리고 금연과 함께 충분한 영양 섭취는 어느 예방과 치료보다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중요한 항목이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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