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료·로봇 접목 ‘맞춤형 섬유’로 승부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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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3-08 07:20  |  수정 2017-03-08 07:20  |  발행일 2017-03-08 제17면
[대구경북 섬유업계, 새 판 짠다] <하>4차 산업혁명 준비
섬유, 장래성 있는 미래 산업
업종 융합 클러스터 조성필요
IoT 기반 생산 시스템도 시급
자동차·의료·로봇 접목 ‘맞춤형 섬유’로 승부
위기의 섬유산업이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소재·기술·마케팅 기법 개발이 필요하다. 미래 산업인 자동차 산업에 사용되는 융합섬유소재.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제공>

위기의 대구경북 섬유산업이 장밋빛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급부상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소재·기술·마케팅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된다. 이를 위해선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미래형자동차·로봇 등의 산업에 필요한 신소재 및 기술 개발 강화 △미래 타 업종 산업과의 ‘협력 클러스터’ 조성 △IoT 기술을 접목한 생산시스템 자동화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등이 주요 4대 과제로 꼽힌다.

전세계는 1차 농수축산업, 2차 제조·생산, 3차 정보화 시대를 거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섬유는 미래 산업의 부품소재로 필요성이 대두되며 장래성이 있는 산업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의 한 보고서는 4차 산업혁명 대비 2025년에 발생할 티핑 포인트의 가장 큰 이슈는 ‘인구의 10%가 인터넷이 연결된 의류착용’이라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지역 섬유산업이 미래에도 성장동력을 얻기 위해선 미래형 자동차·로봇·의료 등의 미래 산업 핵심 부품에 섬유 산업을 접목한 소재 및 기술 개발이 절실하다. 이들 산업의 부품 고성능화, 스마트화, 경량화에 섬유소재가 각광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맞춤형 소재 및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업종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클러스터 조성으로 섬유소재 기업과 미래형 자동차·IT·의료 등 이업종 간의 소통을 강화할 경우 이업종 핵심 부품에 쓰일 섬유소재 개발 및 상용화를 앞당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올해 섬유 소재를 기반으로 자동차·IT·의료 등 산학연 융합클러스터 기반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생산시스템 자동화에도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섬유 설비에 센서를 부착하고 컴퓨터나 스마트폰과 연결해 재고 관리, 불량률 감지 등 위험요인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미국·일본은 빅데이터, IoT, 자동화 시스템을 기존 장비에 도입해 중소기업의 제조업 혁신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 섬유산업의 제조업 혁신은 아직 걸음마단계다. 이제부터라도 제직기, 염색 등 기존 생산 설비에 자동화 시스템과 IoT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여야 섬유의 앞날이 밝다는 것이 지역 섬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최근 부산의 한 섬유업체인 한신모방은 섬유업계로는 전국 최초로 1억원을 투입해 스마트공장으로 변신했다. 기존에는 독한 화학물질을 용기에 직접 담아 기계로 옮겼으나 파이프라인을 통해 화학물질이 옮겨지도록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꿨다. 생산설비 가동현황도 컴퓨터에서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컴퓨터에 저장돼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및 품질개선 효과를 얻고 있다.

다이텍연구원도 올해부터 ‘제조업 혁신 3.0 기반 물 없는 컬러산업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컬러산업의 노후화로 인한 경쟁력 저하가 심각해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물이 필요 없는 친환경 핵심기술로 전환해 새로운 제조업 혁신기반을 육성하고자 하는 것이다.

초정보시대에 발맞춰 온라인 마케팅 강화와 인력 양성도 요구된다. 구매자가 직접 온라인으로 ‘원단, 디자인, 완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조성해 섬유산업의 성장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 요지다. 온라인 마케팅 전문 인력양성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열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은 “섬유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은 바로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핵심소재, 공정기술, 그리고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개발하는 것”이라면서 “지역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협력해 2025년 지역섬유산업의 구조고도화 전략과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새로운 실행계획을 세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섬유업계는 8~10일 열리는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 기간에 엑스코에서 진행되는 ‘제5회 글로벌섬유비전포럼(TEXFO 2017)’에서 ‘4차 산업혁명과 섬유패션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포럼을 진행하며, 미래 섬유산업을 위한 준비 의지를 다진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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