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200자 읽기] 세습사회…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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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24   |  발행일 2017-06-24 제16면   |  수정 2017-06-24
20170624

●세습사회

심규한 지음/ 도서출판 모시는 사람들/ 296쪽/ 1만3천원

이른바 ‘세습사회’로 변한 한국 사회를 예리하게 분석한 책이다. 정치, 경제, 종교, 문화, 역사,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적폐를 ‘세습’을 중심으로 풀어나간다. 저자는 이 책에서 “피케티가 말한 경제적 세습사회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회 구조에 대한 이해, 진실 규명과 역사 청산, 민주주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여성 셰프 분투기

데버러 A. 해리스 외 1명 지음/ 현실문화/ 392쪽/ 1만6천500원

집에서 요리를 하는 건 여성인데, 실제 전문적으로 요리를 하는 셰프 중에는 여성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 책은 셰프라는 직업의 역사를 짚어본 책이다. 신문과 음식 전문 잡지의 기사들을 집중 분석했다. 특히 여성 셰프 33명의 생생한 육성을 담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레스토랑에서의 경험과 이들이 받는 대우가 어떤지를 보여준다.

●신채호, 어벤저스를 결성하다

염명훈 지음/ 탐/ 188쪽/ 1만원

‘독립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 ‘역사란 싸워 본 경험이 모여 쌓인 것’. 신채호는 적과 타협하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강조했다. 책은 그가 이와 같은 신념을 어떻게 지켜 나가는지를 흥미진진하게 보여 주는 소설이다. 우리 독립 운동사에서 가장 강렬했던 1920년대를 배경으로 의열단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색채의 연상

조영수 지음/ 시루/ 244쪽/ 1만7천원

색채와 언어,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관찰하는 책이다. ‘왜 같은 색을 보며 나라마다 다르게 받아들이는 걸까’라는 의문에서 시작된 이 책은 색채가 문화와 언어로부터 얼마나 강력한 영향을 받는지를 다양한 실험과 현실 사례로 검증한다. ‘검은색은 왜 악을 의미하고, 흰색은 선을 의미할까’부터 ‘분홍색은 어떻게 여성의 상징이 되었을까’까지 색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 이야기한다.

●프랑켄슈타인 콤플렉스

오노 슌타로 지음/ 김정례 외 5명 옮김/ 에스파스/ 296쪽/ 1만5천원

‘인간은 언제 괴물이 될까?’ 저자는 이 질문과 함께 ‘프랑켄슈타인’과 그 후예들이 가진 ‘괴물’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통해 불온한 현대 사회의 문제를 파헤친다. 괴물의 추악한 형상보다 사회 깊숙이 뿌리 내리고 있는 편견과 차별, 소외와 비애, 나아가 분노와 폭력 등이 괴물보다 더 무서운 공포라는 것을 강조한다. 프랑켄슈타인을 시작으로 지킬 박사와 하이드, 투명인간 등으로 이어지는 근대 괴물의 계보와 구조를 분석한 것이 흥미롭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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