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연기 몰고온 포항 지진, 여진이 1년여 지속됐던 경주지진과 같은 '양산단층'…"북핵 실험과 연관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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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16 10:43  |  수정 2017-11-16 10:46  |  발행일 2017-11-16 제1면
20171116
사진:영남일보DB

지난 15일 오후 2시 29분께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 2018년 수능이 한주 뒤인 23일로 미뤄진 가운데 규모 2.0 이상의 여진이 총 41차례 이어지고 있다.


16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km 지역에서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3차례 발생했다. 15일 오후 2시 32분께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3.6, 15일 오후 3시 9분께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km 지역에서 규모 3.5 여진이 발생했다.


4.0 이상의 여진은 15일 오후 4시 49분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 지역에서 발생했다. 규모 4.3의 여진이었다.15일 오후 규모 5.5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경북 포항지역에는 40차례의 여진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별로는 4.0~5.0 미만이 1회, 3.0~4.0 미만이 2회, 2.0~3.0 미만이 37회 등이다. 


가장 규모가 큰 여진은 15일 오후 4시 49분 30초에 포항시 북구 북쪽 9㎞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4.3이다.


또 15일 오후 2시 32분 59초에 포항 북구 북쪽 7㎞ 지점과 같은 날 오후 3시 9분 49초 포항시 북구 북북서쪽 6㎞ 지점에서 각각 규모 3.6의 여진이 발생했다.


포항지역에서는 15일 오후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규모 3.0 이상의 여진은 12시간 이상 발생하지 않고 있으며, 규
모 2.0~3.0 미만의 지진만 10여 차례 발생했다.


하지만 아직은 이 지역의 여진이 잠잠해질 것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경주 지진의 영향이 누적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한반도 지질에 심각한 교란이 발생했고, 이것이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이어 “한반도는 견고한 암석 지질이어서 에너지가 클 경우 먼 거리까지 잘 전달되기 때문에 수도권까지도 진동이 감지됐다”며 “경주에서 1년여간 지속적으로 여진이 발생한 것처럼 포항도 앞으로 오랫동안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근 북한 핵실험 등으로 인한 영향에 대해선 “연관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핵실험의 경우 600~700㎞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경주·포항까지 에너지가 전달될 가능성이 낮아서다. 또 홍 교수는 건물 내진 등 지진 재해 대비는 많이 향상됐으나, 지질에 대한 조사가 미흡해 하루빨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반도에선 주로 지하 5㎞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하지만, 최근엔 비교적 깊은 위치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단층이 많을 것으로 유추된다”며 “이를 고려해 지질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 평가를 동반한 체계적 대비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포항 5.4지진으로 대구·경북 지역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포항시 북구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 주민들이 긴급 피신하기도 했다.

인터넷뉴스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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