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와 차별에 무감각한 한국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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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미애기자
  • 2018-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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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칼이 될때

홍성수 지음/ 어크로스/ 264쪽/ 1만4천원
지난해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중국계 다문화 가정 학생들을 ‘차이나(China)’라고 불렀다가 인권 교육을 받았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학생인권교육센터는 이렇게 조치한 이유를 밝혔다. ‘차이나’라고 부르는 것은 다문화 가정 학생을 다른 학생들과 구별지을 수 있는 발언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몇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는 특정 집단을 구분짓는 다양한 표현이 일상 속에서 나타나고 있다. 맘충, 노키즈존, 김치녀…. 표면적으로는 한 개인이나 집단의 특징을 보여주지만, 모욕적 표현이면서 편견과 차별이 담긴 단어다.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연구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혐오와 차별에 무감각한 한국 사회의 이야기를 드러내 보인다. 혐오 표현이 그저 싫다는 감정이나 일시적이고 사적인 느낌이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집단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면서 어느 순간 사실로 둔갑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조선족들은 칼을 가지고 다니다가 시비가 붙으면 휘두르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여성은 조신해야 한다’가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소수자 차별의 맥락이 있는 한 표현 수위와 상관없이 혐오 표현은 차별을 재생산하고 공고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혐오 표현의 해결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표현의 자유를 증진하는 것이 부작용이나 규제 남용의 위험 없이 혐오 표현을 억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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