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또다른 이름…‘평생학습도시’‘생태도시’‘복지도시’

  • 백승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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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1 07:39  |  수정 2018-01-11 15:37  |  발행일 2018-01-11 제14면


대구 수성구가 평생학습·자연생태·복지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1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수성구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언제 어디서나 배움의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하천 기능을 상실했던 범어천·매호천·욱수천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자리잡았다. 여성을 비롯해 어린이와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을 펼쳐 복지도시로도 내실을 다졌다. ‘평생학습도시’ ‘자연생태도시’ ‘복지도시’가 이제는 수성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성구의 괄목할 만한 성장과 변화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소통행정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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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된 수성구는 평생학습 기반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8개국 14개 도시 시장단이 참석한 IAEC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를 유치해 ‘세계시민교육 수성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수성구청 제공>

배움의 즐거움 평생학습도시

2008년부터 체계적 시스템 구축
운영 중 평생교육기관 21곳 달해
국내외 학습 네트워크 교류 활발
양질 교육프로그램 제공도 심혈  

‘평생학습도시’는 수성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다. 수성구는 ‘지속가능발전교육(ESD)을 지향하는 평생학습도시’라는 비전을 세우고 인프라와 네트워크 구축, 특화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수성구가 전국적인 평생학습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튼튼한 기반 구축에 있다. 수성구는 2008년 전담기구인 평생학습팀 신설을 시작으로 컨트롤타워격인 ‘평생학습관’을 설치해 외연을 넓혔다. 이후 평생학습팀을 과 단위로 확대 개편해 운영인력을 40명으로 늘리고 주민 평생교육 활동가를 육성해 탄탄한 인적 기반을 구축했다. 2016년에는 문화체육과·평생교육과·관광과를 한 데 모아 ‘교육문화국’을 신설, 평생교육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수성구는 특히 주민 생활 반경 1㎞ 이내 교육 공간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현재 수성구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기관은 평생학습관·평생학습센터·도서관·청소년기관 등 총 21곳으로, 기관마다 특화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평생교육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평생학습관은 학습상담은 물론 교육정보 제공과 특성화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원스톱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산·지산·두산·수성·만촌·파동 등 권역별 평생학습센터에서도 현재 7천여 명이 수강하고 있다.

기반 구축과 함께 대내외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양질의 교육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수성구는 내적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관내 평생교육기관 63개소, 학습동아리 212개, 평생학습강사 307명, 평생학습마을 15곳 등의 DB를 구축하고 이들이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수성구는 전국평생학습도시협의회 대구 대표도시,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아·태 네트워크 운영위원 도시로 활동하며 외적 네트워크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유네스코 글로벌 학습도시 네트워크에도 가입해 해외 선진도시와 교류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8개국 14개 도시 시장단이 참석한 IAEC 아·태 네트워크 지역회의를 유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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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성구의 여성·어린이·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성구청 제공>
전국 롤모델 떠오른 복지도시

1호 여성일자리 전담기관 신설
재취업·사회 참여 싱크탱크役
어르신 일자리 8400여개 창출
취약층 아동엔 통합교육 지원


‘복지도시’ 역시 수성구를 대표하는 새로운 키워드다. 특히 수성구가 추진하고 있는 여성·어린이·어르신들을 위한 복지정책은 전국적인 롤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2012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수성구는 여성을 위해 다양한 맞춤형 복지정책을 펼치고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로 개관한 여성일자리 전담기관인 ‘수성여성클럽’은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과 여성의 사회 참여 기회를 넓히는데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개관 2년 만인 2015년에는 수성여성클럽 부설기관인 ‘수성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개설해 여성일자리 발굴과 연계, 직업훈련 과정, 취업 후 사후관리, 여성인턴 등 종합적인 취업지원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고용노동부 사업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것은 물론 2016년에는 고용노동부의 대체인력채용지원 전담인력 시범운영 기관으로도 선정돼 전국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수성구의 복지정책도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8천400여 명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실버세대들의 사회 참여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노인일자리 지원기관인 ‘수성시니어클럽’은 콩나물을 재배·판매하는 사회적기업 ‘두두(豆豆)’와 지역주민들이 기증한 재활용품을 수리·판매하는 예비사회적기업 ‘물물(物物)’을 설립해 주목을 받았다.

수성구는 어린이들의 맞춤형 복지정책도 선도하고 있다. 수성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드림스타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드림스타트는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맞춤형 통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으로, 어린이 건강교실·스피치교실·한자·과학교실 등 아동대상 프로그램과 부모 인문학 교실 등 모두 43개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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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하천으로 복원된 범어천. 수성구는 범어천을 비롯해 욱수천·매호천 등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진 생태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사람·자연 어우러진 생태도시

흉물 전락 범어천, 친수공간으로 복원
1구간 생태벨트, 2구간 문화공간 조성
야경 더해져 지역 대표명소로 재탄생
욱수·매호천도 시민 휴식공간 거듭나


수성구를 대표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자연생태도시’다. 자연정화 기능을 잃어 악취가 진동하던 도심 속 하천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하천이 범어천이다. 자연생태 하천으로 복원된 범어천은 이제 ‘도심의 소박한 축복’이나 다름없다. 산책로와 소공원은 이미 일상으로 스며들었다. 봄이면 수생 식물이 싹을 틔우고 철새들이 날아든다. 옹벽에 늘어진 능소화는 한여름날 촛불 같은 꽃들을 잔뜩 피워낸다. ‘밤의 범어천’은 또 다른 모습을 드러낸다. 고요히 흐르는 천과 은은한 조명, 주변의 화려한 빌딩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도시철도 3호선에서 내려다보는 범어천의 모습은 낯설지 않은 향수마저 불러일으킨다.

범어천이 수성구의 명소로 자리잡게 된 계기는 2009년 환경부의 ‘청계천+20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다. 수성구는 두산오거리~어린이회관 1.6㎞ 1단계 구간을 2014년 2월 복원했고, 신천시장~중앙고 북편 0.7㎞ 2단계 구간은 2016년 3월 복원을 완료했다. 특히 신천~수성못~범어천을 잇는 생태순환벨트를 조성해 하루 3만 3천t의 유지용수가 흐르면서 수질이 눈에 띄게 맑아졌다.

2단계 구간은 스토리가 있는 생활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범어천에서 성장기를 보낸 정호승 시인의 시비와 함께 스토리를 담은 ‘시인의 길’이 만들어져 시민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범어천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스토리 보드를 비롯해 강마당 데크와 소규모 야외무대도 조성해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되살아났다.

시지지역의 대표 하천인 욱수천도 생태하천으로 거듭났다. 수성구는 하천재해 예방사업 일환으로 2014년 3.8㎞ 구간의 하천제방과 교량시설을 준공해 자연재난에 대비했다. 또 욱수천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주위에는 체육시설·파고라·정자 등의 편의시설을 만들어 힐링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도시 개발로 물이 거의 흐르지 않던 매호천도 정비 사업을 마무리하고 하루 최대 2만5천t의 금호강 물을 끌어다 상시 공급하고 있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92.4%의 주민이 계속해서 거주하고 싶다고 할 만큼 수성구는 교육과 복지, 자연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다. 앞으로도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깨어있는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삶터, ‘인자수성(仁者壽城)’의 가치를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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