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패션도 ‘복고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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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연정기자
  • 2018-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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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스럽지만 트렌디하게…청청패션·멜빵바지 뜬다

청바지·청재킷 히트 상품 등극

“편한데다 날씬해보이는 효과”

롯데백화점 대구점 7층 캘빈클라인 매장은 최근 복고풍 청청패션을 매장 전면에 내세웠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제공>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1층 미쏘니 매장 직원이 플리츠 스타일의 스커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백화점 제공>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부상한 ‘레트로(복고풍)’ 스타일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촌스러움과 투박함을 콘셉트로 청청패션, 파워슈트, 오버롤(멜빵바지) 등 복고풍 아이템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해 소화하거나 편안함을 강조한 스타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업계도 다양한 레트로 패션 상품들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청바지·청재킷 히트 상품 등극
“편한데다 날씬해보이는 효과”

스커트·슈즈에도 복고 바람
헵번스타일 선글라스 인기여전
롯데百 “복고풍아이템 매출견인”
동양인 체형 맞는 청바지 주목


◆스키니진에서 배기스타일로

올봄 가장 눈에 띄는 복고 패션은 변화된 데님 스타일에서 찾을 수 있다.

다리 라인을 드러냈던 스키니진에 대한 선호도가 점차 낮아지고, 영화 ‘써니’의 주인공들이 입던 배기 스타일의 청바지가 대세를 이루고 있는 것. 배기 스타일은 엉덩이와 다리 부분이 일반 바지에 비해 약간 넓은 편이다. 이와 함께 한때 유행했던 나팔바지 스타일의 부츠컷 청바지도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20~30대 여성들에게는 최근 배기 스타일의 청바지에 청재킷이나 박시한 느낌의 청남방을 걸친 일명 ‘청청 패션’이 인기다.

대구백화점 프라자점 6층 데님 전문 매장 ‘Sixtyfour(식스티포)’의 매니저는 “최근 고객들이 구매하는 청바지의 절반 이상이 배기·부츠컷 스타일”이라며 “편한 데다 체형을 덜 부각시켜 오히려 날씬해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스키니보다 바지통이 넓고 길이를 짧게 만들어 롤업해 입는 ‘보이프렌드핏’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리바이스의 보이프렌드핏 청바지와 청재킷은 올봄 히트 상품으로 등극하며 완판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타미힐피거·캘빈클라인 등 캐주얼 브랜드도 복고풍 로고 패션인 ‘빅로고’ 상품들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또한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으로 눈길을 끌었던 스포츠룩에서 심플하고 단정한 이미지의 짧은 반바지, 피케 셔츠 또는 테니스 스커트, 원피스 등과 같은 복고 스타일 테니스룩도 인기다.

프라자점 4층 슈콤마보니는 투박하지만 편안함을 강조한 어글리슈즈를 매장 전면에 선보이고 있다. 슈콤마보니의 ‘이클립스 스니커즈’는 절개 라인의 스티치와 컬러감, 두꺼운 밑창으로 투박해보이지만 발이 편한 것이 장점이다. 테니스화와 농구화를 섞어놓은 듯한 이미지로 애슬레저룩과 스트리트 패션 등 어떤 패션과도 잘 어울려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아지매 패션’으로 불리던 플리츠 스타일도 올해는 더욱 다양한 상품으로 출시되고 있다.

플리츠는 아코디언처럼 주름이 잡힌 옷으로 주름치마로 익숙하다.

주로 스커트에 적용되던 플리츠 스타일은 최근 원피스·블라우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라자점 2층 모스키노·막스마라·마크케인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서는 긴 기장의 통바지 스타일 정장과 원피스·블라우스·스커트 등 다양한 플리츠 스타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자점 1층에 오픈한 ‘미쏘니’도 강렬한 색감의 플라워 패턴이 사용된 플리츠·블라우스 등 다양한 제품을 매장 전면에 부각시켰다.

‘헵번 스타일’로 대표되는 레트로풍의 선글라스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프라자점 1층 선글라스 매장에서는 구찌·불가리·비비안웨스트우드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얼굴을 가려주는 넓은 뿔테라인 오버사이즈 렌즈의 선글라스를 선보이고 있다. 남성 고객은 보잉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선호하는 추세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편안함과 자기만의 개성을 추구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심리, 현실의 팍팍함으로부터 벗어나 과거의 좋았던 시절로 회귀하고 싶은 그리움이 패션에 반영된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어글리슈즈·틴트선글라스 인기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청바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가량 신장했다. 이는‘찢청’(찢어진 청바지)과 부츠컷, 통이 넓은 보이핏, 밑단을 접은 롤업 등이 유행으로 떠오르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구점 7층 진캐주얼 코너 게스 브랜드에서는 최근 2030세대를 겨냥한 복고풍 아이템을 대거 출시했다. 하이웨스트, 오버롤 청바지와 오리지널 로고가 크게 담긴 맨투맨 티셔츠, 아노락(모자가 달린 재킷) 등이다.

매장 관계자는 “전속 모델인 수지가 입은 슈퍼핏 데님은 출시와 함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무릎과 발목 라인을 길어보이게 하고 동양인 체형을 보완한 맞춤형 청바지로 복고풍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이어서 더욱 인기”라고 말했다.

리바이스·캘빈클라인 매장 등에서도 청청패션과 알록달록한 체크무늬 셔츠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 매장은 이달 말까지 일부 봄 신상품을 30% 할인 판매한다.

스포츠 매장 휠라는 지난 1월 복고풍 ‘어글리 슈즈’ 레이를 출시했다. 두 달여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되고 지난달 재입고된 상품이다. 묵직한 밑창이 편한 데다 레트로 스타일을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재해석했다.

반스 매장은 복고풍 콘셉트 상품인 ‘올드스쿨’이 다시 큰 인기를 얻으면서 이달 들어 최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대구점 지하1층 선글라스 코너에서는 ‘철이와 미애’처럼 눈만 살짝 가릴 수 있는 작은 렌즈의 선글라스, 눈이 비치는 컬러 틴트 선글라스가 급부상하고 있다. 틴트 선글라스는 최근 전체 판매 구성비의 40%를 차지할 정도다.

선글라스 코너는 15일까지 ‘패션 선글라스 특집’ 행사를 진행해 안나수이·페레가모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한다.

정태호 롯데백화점 대구점 남성팀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 속에 복고 패션은 의류에서 시작돼 슈즈·가방·소품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확산하고 있다. 3040세대에는 향수로, 1020세대에는 신선한 문화로 인식되는 점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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