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굴소년 먼저 구조된 코치, 갇힌 아이들 돌보느라 몸 상태 최악…나흘이 생존자 '골든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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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진관기자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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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방송 영상 캡처
태국에서 동굴에 갇힌 채 생사를 오가던 유소년 축구팀 소년들과 코치 중에서 네명의 소년들이 먼저 구조됐다.

8일(현지시간) 태국의 매체들은 동굴 안에 갇혀 있던 소년 네 명이 무사히 구조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방콕 포스트’는 9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동굴에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4번째 사람은 25세의 축구 코치 에카폴 찬타웡”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구조 당시 코치는 동굴에 갇힌 아이들에게 자신의 몫인 음식을 내어주는 등 아이들을 돌보느라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었다.

동굴에서 가장 먼저 구조된 소년은 몽콜 분피엠(13)이다. 그러나 나머지 3명의 이름은 즉시 공개되지 않았다. 


코치는 생존자 13명 중 몸 상태가 가장 좋지 않아 먼저 나오게 됐다. 당초 코치는 아이들을 다 내보낸 뒤 마지막에 동굴을 탈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는 깜깜한 동굴 속에서 버틴 열흘 동안 소년들에게 음식과 물을 양보해 체력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또 소년들에게 명상하는 방법과 체내에 에너지를 비축하는 방법 등을 가르치며 소년들의 정신적 건강을 보살폈다.
 
코치는 10살때 부모를 잃고 수도승 생활을 했다. 그러다 할머니의 병환 소식을 듣고 3년 전 수도승 생활을 접고 할머니가 거주하는 태국 북부 치앙라이주 매사이로 왔다. 이곳은 유소년 축구팀 '무빠'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그는 새로 설립된 무빠 축구팀의 보조 코치로 일하기 시작했다.  
 
코치의 오랜 친구는 워싱턴포스트(WP)에 "그는 자기자신보다 아이들을 더 사랑했다"며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르치는대로 자신의 삶을 사는 사람이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실종 소식이 알려졌을 때 아이들을 동굴로 데려간 엑까뽄 코치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코치에 대한 이야기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태국 국민들은 '신이 소년들이 동굴에 갇히는 역경에 대비해 코치를 축구팀에 보냈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한 소년의 어머니는 "코치가 함께하지 않았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겠는가?", "우리는 절대로 코치를 비난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들이 동굴탐험에 나선 지난 23일, 수석코치는 엑까뽄이 아이들을 어디로 데려가는지 몰랐다고 한다. 다만 그가 아이들을 훈련시킨다는 것만 알았다고 한다.

 
무빠 축구팀의 고학년생들은 사건 당일 오후 축구경기가 있었기 때문에, 수석코치는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할 시간도 없었다. 그러다 그날 오후 7시에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학부모들로부터 20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던 것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 


 그는 놀라서 엑까뽄 코치와 소년들에게 전화를 했고, 이 가운데 13살된 한 학생과 연락이 닿았다. 그는 그날 훈련 후 어머니가 데리러 온 바람에 동굴탐험에 나서지 않았다.

 이 학생이 수석 코치에게 축구팀 소년들이 탐루앙 동굴 탐험에 나섰다고 이야기했고, 이에 수석코치는 동굴로 한달음에 달려가 동굴 입구에서 아이들이 두고간 자전거와 가방을 확인하고는 망연자실했다. 


 이후 열흘만인 지난 2월 구조대원들은 기적같이 동굴 입구에서 5㎞가량 떨어진 곳에서 생존자들을 발견했고, 온갖 난관 끝에 지난 8일 아이들 3명과 코치 1명의 구조에 성공했다. 

 구조 당국은 몇달간의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앞으로 나흘이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9일 오전 중 구조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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