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엽총난사…공무원 2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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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준오기자 윤관식기자
  • 201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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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용 갈등 빚던 70代 귀농인

이웃사찰 스님 어깨총상 입히고

소천면사무소 들이닥쳐 5발 쏴

범행 직전 파출소서 총기 출고

21일 엽총난사 사망 사건이 발생한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과학수사대가 총격으로 깨진 창문을 조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수년간 갈등을 빚어온 물문제가 살인까지 불렀다. 봉화군에서 70대 귀농인이 평소 상수도 사용 문제로 마찰을 빚은 이웃 주민과 민원 공무원에게 엽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21일 오전 9시31분쯤 김모씨(77)가 봉화 소천면사무소에 들어가 직원들에게 엽총 5발을 발사해 근무 중이던 공무원 손건호씨(48·6급)와 이수현씨(39·8급)가 숨졌다. 가슴과 왼쪽 어깨에 총을 맞은 이들은 심정지 상태에서 닥터헬기로 안동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보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9시13분쯤 소천면 한 사찰에서 이 절 스님인 임모씨(49)에게 엽총을 발사했다. 임씨는 어깨에 총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엽총을 난사한 후 현장에 있던 공무원과 민원인들에 의해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다. 봉화경찰서는 범행에 사용된 김씨의 엽총을 압수하고, 김씨를 살인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소천파출소를 찾아 자신의 유해조수구제용 엽총을 찾아간 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과 이웃 주민 등에 따르면 8년 전 봉화군 소천면으로 홀로 귀농해 농사를 지어온 김씨는 2년 전 자신이 설치한 상수도 시설 문제로 임씨와 마찰을 빚어왔으며, 최근에도 심한 다툼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김씨는 임씨와 갈등을 빚자 소천면사무소를 찾아가 이와 관련된 민원을 수차례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주민은 “폭염과 가뭄으로 상수도 사정이 좋지 않자 김씨가 이웃들과 물 사용과 수도요금 문제를 놓고 다툼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김씨와 임씨, 목격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김씨가 임씨에게 총을 쏜 다음 면사무소를 찾아간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 김씨는 범행을 시인하고 있다. 그에게 혹시 정신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김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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