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갑상선 기능성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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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3 07:58  |  수정 2018-10-23 07:58  |  발행일 2018-10-23 제20면
“땀 많아지고 체중 감소…갑상선기능항진증 의심해야”
갑상선, 대사율 조절 호르몬 내는 목 아래쪽 분비샘
소화·발열·심박수·칼로리 소비 등 신체기능에 영향
호르몬 과다땐 ‘항진증’, 부족하면 ‘저하증’ 일으켜
대부분 약물요법 치료…방치하면 심장질환 올 수도
[전문의에게 듣는다] 갑상선 기능성 장애
[전문의에게 듣는다] 갑상선 기능성 장애
계명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조난희 교수

갑상선은 목의 아래쪽 정중앙에 위치한 작은 분비샘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한다. 갑상선 호르몬은 신체의 대사율을 조절하는 물질로 심박수·칼로리 소비속도·피부 유지·성장·발열·생식능력·소화 등의 중요한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갑상선에 생길 수 있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갑상선 호르몬의 분비가 비정상적인 갑상선의 기능성 장애(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기능저하증)와 갑상선 결절(양성 및 악성 종양)이 있다.

갑상선에서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돼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을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갑상선중독증이라고 한다. 그레이브스병에 의한 원인이 대부분이며 그 외에도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하는 기능성 결절, 일시적인 갑상선 세포의 손상에 의해 혈중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상승하는 갑상선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증상으로는 체력소모가 심해지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식욕이 왕성해 잘 먹는 데도 체중이 감소된다. 더위를 참기 힘들고 땀이 많이 나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가벼운 운동에도 과거에 비해 숨이 차게 된다. 팔다리의 힘이 빠지고 손이 떨리며 여자는 월경이 불순해지고 월경량이 줄면서 심하면 임신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갑상선은 전반적으로 커진다.

치료법은 크게 약물치료·방사성요오드치료·수술치료가 있다. 항갑상선제라는 약물요법은 갑상선 호르몬의 생성과 활성화 및 분비를 억제시켜 효과를 나타낸다. 치료효과는 2주 후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며 2개월 후에는 거의 모든 증상이 없어지고 호르몬이 정상화되지만 재발률이 약 30%로 높은 편이라서 일정 기간 이상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료를 완전히 종결하는 데에는 1~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부작용은 드물지만 간기능 이상, 피부 가려움증, 극히 드물게 백혈구 감소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방사성요오드치료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드는 주원료인 요오드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시켜 경구로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섭취된 요오드는 갑상선만 선택적으로 파괴시키며 다른 조직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치료효과는 1개월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2~3개월쯤 최대로 나타난다. 단 1회 투여로도 약 70%의 환자가 완치되며 나머지 환자들은 2~3회 투여로 완치된다.

재발이 거의 없으며 치료 기간이 짧고 경제적인 장점이 있으나 치료 후 거의 모든 환자에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발생한다. 갑상선호르몬 보충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해야 하나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치료도 쉽고 환자가 받는 고통도 경미하다. 임산부와 수유 중인 환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는 갑상선이 크거나 증상이 심하거나 수술이나 항갑상선제 치료 후 재발한 경우, 항갑상선제에 대한 부작용이 있으면 추천된다.

수술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을 가장 신속히 치료할 수 있으나 수술 후에 생길 수도 있는 합병증과 흉터가 남는다는 점 때문에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갑상선이 매우 커서 미용상으로 문제가 되면 크기를 줄일 수 있고,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잘 조절되지 않거나 빨리 병을 치료해야 할 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의 부족으로 인해 말초조직의 대사가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가면역성 만성 갑상선염(하시모토병)이며, 그 외에도 일시적인 갑상선염,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하거나 방사성요오드치료를 받았거나 목 부위에 방사선 치료를 받았을 때에도 발생할 수 있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증상은 진행 정도에 따라 환자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얼굴이 붓고 식욕이 없는 데도 체중이 증가한다. 쉽게 피로를 느끼고 나른하며 의욕이 없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변비가 생기기도 하며, 여자는 월경량이 많아진다.

치료를 하지 않거나 진단이 늦어질 땐 심장질환·의식불명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다. 치료로는 일정량의 갑상선호르몬 보충제를 투여한다. 하루에 한 번 일정량을 투여하며, 정기적으로 갑상선 기능 검사를 시행해 약물 용량을 조절해야 한다. 일시적인 갑상선염에 의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은 갑상선 기능이 저절로 회복되므로 갑상선호르몬 복용을 중단할 수 있으나 그 외 원인에서는 대부분 평생 치료가 필요하다. 김이나 미역·다시마와 같이 요오드가 풍부한 음식을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갑상선 기능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균형 잡힌 일상식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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