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재능시낭송협회가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개최한 정기시낭송축제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누구나 시를 가슴속에 품고 있지만, 누구나 시가 가진 오묘한 뜻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마음에 시를 얹고 시에 마음을 담는다면 사람들의 감성은 꽃보다 아름답고 국화꽃보다 진한 향기로 감동을 자아내게 된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가을날 붉디붉은 단풍보다 아름다운 재능시낭송회의 시 낭송은 관객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회장 서도숙)는 지난 2일 오후 대구 달서구 푸른방송 아트홀에서 지역의 재능시낭송회원과 시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기시낭송축제 ‘四季. 노래하다’를 개최했다.
회원들의 마음을 담은 시 낭송 발표회는 서도숙 회장이 유자효의 ‘꽃길’을 수화낭송으로 시작했다.
비발디의 ‘사계’를 시로 물들인 첫 무대 ‘봄, 그리고 환희’에서는 이정아·김형범·김금주·오정애·김미숙·정재원씨가 꽃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했다.
‘여름 - 멀리 그어 본 꿈의 수평선’에서는 김용주·차옥경·황태교·김명희·임억근씨가 바다를 연상하는 의상인 코발트색의 드레스를 입고 바다를 노래하는 시로 어머니의 넓고 깊은 마음을 바다에 담아서 낭송했으며, 무용가 배우리·정소영씨는 넘실대는 파도를 연상케 하는 훌라춤을 선보였다.
‘가을 - 사랑, 그리고 그리움’은 가을을 연상하는 ‘세월이 가면/박인환’의 노래를 문태영 시인이 색소폰으로 연주해 세월의 무상함과 쓸쓸함을 느끼게 했다. 문태영·유미순·김지선·이한숙·정영옥씨의 시 낭송과 김지선씨의 피아노, 장기윤씨의 무용이 가을 정취를 더했다.
‘겨울 -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무대에서는 서민경·김순희·전화정·이상화·오지현씨의 시 낭송을 들으며 시가 오늘날 메말라가는 정서를 눈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전했다.
이날 시 낭송회는 윤정숙씨의 이상화 시 ‘나는 해를 먹다’의 낭송과 신정숙씨의 신달자 시 ‘국물’ 낭송, 소프라노 최준희씨, 피아노 정소정씨의 특별무대로 막을 내렸다.
관객들은 가을밤 시 낭송과 무용, 노래로 감동을 준 무대에 오른 주인공들에게 아낌없는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런 시 낭송회를 통해 시인들의 시가 더욱 빛나고 독자들에게는 시의 이해를 돕고 시를 가까이 접하는 기회가 돼 정서함양에 이바지하고 있다.
대구재능시낭송협회는 전국시낭송대회에서 시 낭송가로 인정을 받은 낭송인들이 시사랑 운동의 폭넓은 확산을 소망하는 마음을 모아 1996년 설립했다. 시낭송대회를 통해 시 낭송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고, 명시 보급 캠페인, 시낭송공연, 문인과 함께하는 시 낭송회와 세미나, 시사랑회지 발행 등 대구시민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글·사진=문순덕시민기자 msd5613@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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