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혜경궁 김씨, 제 아내 아니다” …한국 “민주당도 책임”

  • 권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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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20 07:36  |  수정 2018-11-20 07:36  |  발행일 2018-11-20 제4면
경찰, 김혜경씨 기소의견 검찰 송치
20181120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9일 오전 도청으로 출근하며 이른바 ‘혜경궁 김씨(@08__hkkim)’트위터 계정 소유주는 이 도지사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수사결과 관련 입장을 밝힌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9일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 소유주가 자신의 부인 김혜경씨라는 경찰 발표를 전면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말을 아꼈지만 야 3당은 이 도지사를 공천한 민주당의 책임을 주장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도지사는 이날 오전 도청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며 “트위터 계정의 주인은 제 아내가 아니다. 경찰은 제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비슷한 것을 몇 가지 끌어모아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카스(카카오스토리) 계정과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으면 트위터에 사진 올리고 그 트위터 사진을 캡처해 카스에 올리진 않는다. 바로 올리면 더 쉬운데 굳이 트위터의 사진을 캡처하겠느냐”며 “경찰의 수사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 네티즌보다 판단력 떨어져”
프레임·함정 언급하며 결백 주장

바른미래 “민주당, 李 비호말라”
민주, 논평없이 “수사 지켜봐야”



이 도지사는 아내 휴대전화를 경찰에 제출할 생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지난 4월3일 그 일이 있고 난 뒤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 정지시키고 2~3주 후에 새로 폰을 만들었다. (정지시킨 폰은) 선거운동용으로 쓰다 지금은 없다”고 했다. 이어 “7개월간 요청 안하고 기소 송치를 결정한 뒤 변호사를 통해 제출 요청이 왔다. 저희도 당황스럽고 아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위터 본사에 혜경궁 김씨 계정이 배우자 명의인지 확인을 요청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그 계정은 제 아내의 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나”면서 “‘그건 내 것이다’라고 인정하는 건데.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주장했다. 트위터 본사는 지난 4월말 경찰의 수사협조 요청에 “범죄의 성격을 감안할 때 (해당 계정 사용자에 대해) 답변할 수 없다”고 거부한 바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입건된 김씨를 이날 오전 수원지검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공식 논평 없이 사법부의 최종 판단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이 도지사 징계 등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만들하라”며 전날에 이어 침묵을 고수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 3당은 이 도지사와 그를 공천했던 민주당을 싸잡아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조사가 맞다면 민주당은 부도덕한 인물을 공천한 것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고, 출당 논란을 잠재운 이해찬 대표에게도 명백히 책임이 있다”고 몰아붙였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도 “이 도지사에게 책임 있는 자세를 구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격이다. 민주당은 이 도지사를 비호하며 스스로를 B급 정치의 온실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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