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경제가 악순환의 늪에 빠졌다.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산업이 없다보니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없다보니 인재가 떠나고 새로운 산업도 자리잡지 못하는 구조가 반복되면서 지역 경제가 침체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역 주력산업으로 꼽히는 섬유와 자동차부품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고 이를 대체할 신산업으로 평가받는 로봇·물·전기자동차 산업 등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시간이 갈수록 불황의 골은 깊어지고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태다.
21일 대구성서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산단 내 공장 가동률은 71.16%로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바닥을 찍었던 2008년 3분기 69.99%, 2009년 70.9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외부적 대형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도 가동률이 이만큼 악화된 것이다. 산단 내에 일하는 종업원 수도 5만3천170명으로, 2008년 3분기(5만3천326명)보다 적다.
섬유업종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성서산단 내 섬유업종의 가동률은 61.73%로, 2008년 3분기(61.95%)보다 더 낮은 상황이다.
운송장비와 조립금속의 가동률은 각각 78.39%와 74.96%로, 2008년보다 각각 2.23%포인트와 0.45%포인트 높은 상황이다. 3대 주요 업종 모두 가동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악화됐지만, 가동률이 2008년보다 더 떨어진 업종은 섬유가 유일하다. 상황이 이렇지만 지역의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는 전기차, 자율주행차, 로봇산업 등은 기존 주력산업을 대체할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임규채 대구경북연구원 경제동향분석팀장은 “섬유산업은 IMF 외환위기 이후 쇠락했고, 자동차부품산업은 2010년까지 호황기를 누렸는데 이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 또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에 대한 연구는 아직 걸음마 단계로 10년은 더 연구개발을 해야 제대로 된 일자리가 나온다”면서 “문제는 그 기간을 채워줄 산업이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한 고민을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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