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역대급 라인업’VS 할리우드 ‘마블 히어로’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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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17 08:32  |  수정 2018-12-17 08:54  |  발행일 2018-12-17 제23면
2019 극장가 흥행대전 예고
내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국내외 영화들의 라인업 윤곽이 드러났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는 봉준호·허진호·우민호 등 흥행 감독들의 복귀와 함께 배우 송강호·이병헌·전도연·한석규 등이 대거 관객을 찾는다. 국내 영화시장 공략을 위한 할리우드의 기세도 만만찮다. 막강한 화력을 탑재한 ‘어벤져스4’를 위시해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기대작을 미리 살펴본다.

◆국내 유명 감독과 배우,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영화로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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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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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과 배우 최민식·한석규가 호흡을 맞춘 ‘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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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희 감독의 카체이싱 액션물 ‘뺑반’


한국영화의 내년 라인업은 가히 역대급이라 할 만하다. 스케일은 커졌고 소재와 장르도 다양하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신작 ‘기생충’으로 돌아온다.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박 사장(이선균)네 과외 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벌어지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그렸다. 허를 찌르는 상상력과 통념을 깨는 접근으로 현실을 관찰하게 만들었던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네 번째 의기투합이다. 봉준호 감독은 “SF나 크리처 무비, 호러가 아니다. 독특한 가족을 중심으로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색다른 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자들’ ‘마약왕’을 연출한 우민호 감독은 ‘남산의 부장들’을 신작으로 내놓는다.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1970년대 정치공작을 주도하며 시대를 풍미한 중앙정보부장들의 행적과 그 이면을 재조명했다. ‘내부자들’에 이어 다시 손을 맞잡은 이병헌은 중앙정보부 김규평 부장 역을 맡았다. 우민호 감독은 “여전히 불투명한 현대사의 비극과 이면을 누아르 형식으로 풀어내 권력에 대한 집착과 파국이라는 보편적인 테마를 다루고 싶었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한석규는 허진호 감독의 ‘천문’을 통해 오랜만에 재회했다. ‘쉬리’ 이후 20년 만이다.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대왕(한석규)과 그와 뜻을 함께했지만 한순간 역사에서 사라진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뤘다. 곽경택 감독은 ‘장사상륙작전’ 실화를 다룬 ‘장사리 9·15’로 관객을 찾는다.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투입했던 장사상륙작전을 조명한 이야기로 김명민이 학도병 유격대를 이끄는 이명준 대위 역으로, 메간 폭스가 한국전쟁의 참상을 알리는 종군기자 마가렛 히긴스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 ‘생일’은 설경구와 전도연의 호흡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사고로 아이를 잃은 이들이 함께 서로의 아픔을 보듬어가는 이야기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후 다시 만난 설경구와 전도연은 서로 다른 상처와 슬픔을 지닌 부부로 등장한다. 이종언 감독은 “‘가슴에 묻는다’는 말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의 슬픔이 다 표현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아프기에 들여다보기 어렵지만 그렇기에 우리가 놓치고 있을지 모를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의 이한 감독은 정우성과 김향기를 캐스팅한 ‘증인’을 신작으로 내놓는다. 살인 용의자의 변호를 맡게 된 변호사가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아 소녀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정우성이 실속없는 월급쟁이 변호사 순호 역으로, 김향기가 자폐아 소녀 지우 역으로 호흡을 맞춘다.

한준희 감독의 카체이싱 액션물 ‘뺑반’에는 공효진·류준열·조정석이,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은 귀수의 복수를 다룬 리건 감독의 ‘귀수’에는 권상우·김성균·김희원이 출연한다. 또 봉오동 전투의 기적을 만든 독립군들의 4일간의 사투를 그린 원신연 감독의 ‘전투’는 유해진과 류준열이 출연해 ‘택시운전사’에 이은 환상의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예정이고, ‘부산행’ ‘염력’의 연상호 감독은 ‘반도’를 차기작으로 골랐다. 1천만명을 불러모은 ‘부산행’ 속편이다.


◆할리우드, 마블을 포함한 블록버스터로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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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할리우드 최고 기대작인 ‘어벤져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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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스튜디오가 처음 선보이는 여성 솔로 히어로물 ‘캡틴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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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엑스맨 시리즈 ‘엑스맨 : 다크피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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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버스터 스릴러 ‘글래스’.

내년에 공개될 할리우드의 라인업도 만만찮다. 먼저 포문을 여는 건 ‘식스 센스’ ‘23 아이덴티티’ 등을 연출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글래스’다. 통제불가한 24번째 인격을 지닌 케빈(제임스 맥어보이),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지닌 던(브루스 윌리스), 천재적 두뇌를 지닌 미스터 글래스(사무엘 L. 잭슨)의 존재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최강의 스릴러 탄생을 예고한다. ‘커런트 워’는 1천93개 특허를 가진 에디슨의 가장 치열하고 빛나는 순간을 담았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천재 발명가 에디슨 역을 맡아 팬들의 기대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내년 최고의 기대작은 ‘어벤져스4’다. 지난 4월 개봉해 1천121만명을 모은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후속편으로 마블 시리즈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외형적인 규모만으로도 단연 압도적이다. 전편에선 악당 타노스가 인피니티 건틀렛을 끼고 손가락을 튕겨 우주 생명체 절반을 없앤 상태. 남은 히어로들이 어떻게 위기를 타개할지 궁금증이 커진 상황에서 타노스와의 마지막 결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이에 앞서 마블 스튜디오가 처음 선보이는 여성 솔로 히어로물 ‘캡틴 마블’이 관객과 먼저 만난다. 공군 조종사 캐롤 댄버스(브리 라슨)가 쉴드 요원 닉 퓨리(사무엘 L.잭슨)를 만나 강력한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렸다. 이후 캡틴 마블은 ‘어벤져스4’에도 출연해 새로운 히어로 멤버로 활약할 예정이다. 우주를 무대로 옮긴 ‘엑스맨 : 다크피닉스’도 몸집을 불려 돌아왔다. 프리퀄 3부작을 마무리짓고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신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또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알 파치노의 캐스팅이 눈길을 끄는 기대작이다. 1969년 당시의 영화계를 비롯한 미국 사회를 다뤘다.

2014년 개봉해 애니메이션 사상 처음으로 1천만명을 동원한 ‘겨울왕국’ 속편과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이 실사영화로 돌아오고, ‘맨 인 블랙4’는 ‘맨 인 블랙’ 리부트 버전으로 관객을 찾는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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