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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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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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이상으로 발병 추정…심하면 癌 동반 가능성 커져”

피부에 붉은 발진 시작…방치하면 겹겹이 ‘인설’ 증상

하얗게 떨어지는 각질 때문에 사회생활 어려움 겪기도

최근 출시된 억제제 높은 치료효과…두 달에 한번 투여

건선은 신체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부에 좁쌀같은 붉은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방치하면 피부가 겹겹이 쌓인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는 ‘인설’이 특징이다.
동국대 경주병원 피부과 서무규 교수
최근 진료실에 두꺼운 장갑을 여러 겹으로 착용한 30대 남성 환자가 방문했다. 장갑을 벗자 심각한 건선 증상으로 인설이 가득한 맨 살이 드러났다. 팔과 다리의 병변은 긴 옷으로 겨우 가릴 수 있지만, 손만큼은 가릴 방법이 없어 여름에도 늘 장갑을 낀다는 것이 환자의 하소연이었다.

한눈에 보아도 알 수 있을 만큼 상태가 심각했음에도 이 환자는 서울에 가야만 심각한 증상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믿어 치료를 계속 미뤄왔던 상태였다. 집 근처에서 회사 생활을 하면서 치료가 가능했음에도 지방에서는 치료가 어려울 것이라는 막연한 오해를 가진 환자의 반응이 안타까웠다.

건선은 아직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의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피부에 좁쌀같은 붉은 발진이 나타나기 시작하다가 방치 시 피부가 겹겹이 쌓인 비늘처럼 하얗게 일어나는 인설이 특징이다. 건선 병변은 신체 어디에나 나타날 수 있는데, 주로 무릎과 팔에서 시작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주위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가벼운 증상으로 보이더라도 필자의 환자처럼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받아 올바른 치료 과정을 밟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건선 환자 중 약 85%가 초기에 단순 피부병으로 인지하여 제대로 치료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건선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는 것이다. 건선 중증도가 높을수록 건선성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암 등 여러 동반 질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

더구나 건선 환자는 하얗게 떨어지는 각질이나 발진 등의 증상으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공공장소 출입을 제한받는 등 심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호소한다.

증상의 악화와 호전을 반복해서 겪는 건선 질환의 특성상 의료진과 환자 모두 효과가 오래 지속되는 치료제를 기다렸다. 이에 부합하는 것이 생물학제제인데, 이 중에서도 최근 출시된 인터루킨-23 억제제는 건선 발현 요인인 인터루킨-23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소치료법, 광선치료법, 전신치료법뿐 아니라 이전 생물학제제 치료로도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이상 반응으로 어려움을 겪은 중증 건선 환자가 새로운 치료제를 통해 깨끗한 피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은 의료진으로서도 매우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인터루킨-23 억제제는 두 달에 한 번 투여하는 것으로 치료 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물론, 개인 사정으로 주기에 맞춰 투여 받지 못한 경우에도 효과 지속기간이 길어 바쁜 현대인에게는 최적의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

의료인으로서 건선 환자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제를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방법을 모르거나 치료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증상을 악화시키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제 중증 건선 환자도 효과적이고 안전한 생물학제제 치료를 통해 정상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게다가 전국 주요 지역별로 중증 건선 치료가 가능하여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고 굳이 시간을 내어 서울로 발걸음을 옮기지 않아도 된다. 지방에서도 집 근처에서 치료받고 다시 일터와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도 마음도 꽁꽁 싸매고 있는 건선 환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적합한 치료를 받아 건강한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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