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기화물차 주행거리 목표치의 60%도 안돼

  • 손선우
  • |
  • 입력 2019-03-23 07:53  |  수정 2019-03-23 07:53  |  발행일 2019-03-23 제11면
■ 환경부 ‘칼마토’ 평가 결과
1회 충전으로 85㎞ 정도 달려
-10℃ 저온땐 81㎞로 떨어져
차값 5천400만원 경쟁력 낮아
인증검사 발목 보급계획 차질
市 ‘미래차 생태계 사업’ 비상

국내 첫 1t급 전기화물차를 표방하는 대구 전기 상용차 ‘칼마토’의 실제 주행거리가 당초 목표의 6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형자동차산업 생태계 조성 사업에 비상이 걸렸다.

환경부가 지난 20일 내놓은 ‘전기자동차 보급대상 평가에 관한 규정에 따른 평가 결과’에 따르면 보조금 지원대상인 <주>제인모터스의 칼마토 EV 1t 내장탑차의 1회 충전 주행거리가 당초 목표인 120㎞보다 41% 낮은 85㎞(20∼30℃ 상온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온(-10℃ 이하)일 경우 81㎞로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는 칼마토에 1t의 물량을 적재해 주행한 결과다.

대구시는 자동차부품기업 <주>디아이씨가 2016년 8월 대구에 설립한 법인 제인모터스와 함께 실시한 ‘미래형자동차 선도기술 개발사업’의 결과물로 칼마토를 내놓았다. 쿠팡,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택배회사와 공동으로 시범운행을 마치고 향후 연간 3천대가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 자동차인증검사에 발목을 잡혔다. 실제 주행거리가 85㎞밖에 되지 않아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것. 택배업계의 운행거리는 보통 70~80㎞에 이른다.

가격 경쟁력도 현저히 낮다. 칼마토의 보조금은 국비 1천800만원, 시비 900만원으로 총 2천700만원이다. 전기차 보조금이 보통 차량 가격의 최대 절반까지 지원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차값은 5천4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시 관계자는 “유럽의 기준으로 치면 실제로 주행거리는 120㎞가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한국환경공단 교통환경연구소 관계자는 “전기차 평가는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 고시다. 평가가 까다로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1t의 물량을 싣고 칼마토가 120㎞를 달릴 수는 없다”고 답변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