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게임중독이 부른 폭력…가족·연인처벌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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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승규기자
  • 2019-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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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게임 중독 혹은 몰입으로 인한 부모자식 간, 연인 간 갈등이 폭력사태로 번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청소년 등에 대한 올바른 스마트폰 사용법 교육과 함께 부모의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상담심리학과)는 “분노를 막아두면 터지게 된다. 역기능과 순기능이 모두 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과 같은 어른들의 분노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를 이용해야 한다”고 했다.

“스마트폰 한다고 잠 안 자”
딸 뺨때린 아버지 집유1년

컴퓨터게임 그만 하란다고…
母 숨지게 한 아들 징역7년

대화 집중않고 폰만 본다며…
여자친구 폭행해 징역 8월

◇…대구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양상윤)은 특수상해, 특수협박,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김모씨(38)에 대해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아동학대치료 40시간 수강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법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15일 오전 2시쯤 경산 자택에서 딸(당시 13세)이 밤 늦게까지 휴대폰을 하면서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뺨을 한 차례 때린 데 이어 길이 1m 대나무 막대기로 얼굴·다리·허벅지를 60~70회 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어 김씨는 딸에게 “우리 그냥 다 죽자”라면서 흉기로 서너 차례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딸이 입은 정신·신체적 피해가 중하다”면서도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반성하고, 피해자가 피고인의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또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고 꾸짖는 어머니를 나무 책꽂이 등으로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지적장애 아들도 실형을 받았다.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최진곤)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씨(21)에게 징역 7년과 치료감호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해 8월16일 오후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그만하라"는 어머니의 꾸중을 듣고도 계속 게임을 하던 중 노트북을 빼앗고 효자손으로 때리려 하는 엄마를 나무 책꽂이 등으로 수차례 때리고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지적장애 2급에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배심원 9명 중 7명은 유죄 의견을, 2명은 심신미약 주장을 받아들여 무죄 의견을 냈다. 재판부는 “살인은 매우 중대한 범죄이고 직계존속 살해는 반사회적·반인륜적 범죄로 범행수법을 볼 때 죄질이 매우 무겁다"며 “다만 A씨가 지적장애와 조현병으로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인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본다는 이유로 여자친구를 폭행하고 여자친구 소유 차량을 파손한 30대에게도 실형이 내려졌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부장판사 황보승혁)은 최근 상해와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31)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공소장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8월21일 오전 4시쯤 울산 한 도로변에 주차된 차량에서 여자친구 B씨(26)가 대화에 집중하지 않고 휴대전화를 본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B씨 얼굴을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이어 A씨는 차에서 내려 양쪽 사이드미러를 파손한 뒤 B씨 집 앞에서 B씨 소유의 또 다른 승용차 유리와 문 등에 돌을 던져 120만원 상당의 손해를 입히기도 했다. 재판부는 “데이트 폭력 과정에서 표출된 피고인의 폭력 성향이 가볍지 않다”고 꾸짖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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