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식객단이 추천하는 이집 어때!] 혼밥족 특화 샤부샤부 전문점‘스구식탁’

  • 박종진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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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10   |  발행일 2019-12-10 제13면   |  수정 2019-12-10
깊고 담백한 샤부샤부·별미 떡볶이·계란죽…‘혼밥’ 하기 좋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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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어 대가리로 낸 육수에 새우와 소고기가 더해져 감칠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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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쌈 샤부샤부 재료가 접시 위에 정갈하게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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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구식탁 내부 공간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이미지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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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부샤부를 먹은 뒤 후식으로 칼국수 외에 계란죽이나 떡볶이도 즐길 수 있다.


깔끔하다. 간판과 서체, 내·외부 디자인까지. 인테리어에 신경을 쓴 티가 난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심플하면서 모던하다. 최근에 오픈한 식당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내부 공간 한편에는 꽤 넓은 규모의 오픈 키친이 자리잡고 있다. 원목과 하얀색 타일, 스테인리스 테이블의 조합은 주방을 더욱 정갈해 보이게 한다.

상호인 스구식탁은 일본어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스구(すぐ)는 ‘바로’ ‘즉시’ ‘바르게’라는 뜻이다. 고기를 바로 익혀먹는 샤부샤부와 꽤나 어울린다. 샤부샤부는 얇게 썬 소고기와 채소를 끓는 물 또는 다시마 국물(곤부다시)에 여러 번 담가 익힌 후 폰즈(감귤류의 과즙을 이용한 일식 조미료)나 참깨소스(고마다레)에 찍어 먹는 일본식 나베 요리다. 슈왕양로우라고 하는 중국의 히나베 요리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으나, 본격적인 샤부샤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0~50년대에 오사카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식 요리인 만큼 인테리어도 일본 현지 식당을 벤치마킹했다. 개업하기 전 다양한 가게를 다녀보며 실내외 공간 디자인을 참고한 것이다.

특히 스구식탁은 ‘혼밥족’을 겨냥한 샤부샤부 전문점이다. 1인용 화로(인덕션)를 갖춰 혼자서도 편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여럿이 함께 방문해도 개별 화로 이용이 가능하다. 주·사이드 메뉴를 다르게 선택할 수 있고, 전골 냄비도 혼자 사용해 위생적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샤부샤부 뷔페와 차별성을 뒀다. 1인 가구 증가 등 외식업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셈이다. ‘혼밥족’ 특화 샤부샤부 전문점이란 입소문이 나 지난달 21~24일 대구음식관광박람회 ‘혼밥 트렌드관’에서 부스를 운영하기도 했다.

상인점은 동성로점과 달리 4인용 테이블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방문객도 많다. 먼저 문을 연 동성로점은 오픈키친을 바라보는 ‘ㄷ’자 형태의 테이블만 있다. 때문에 1~2인 고객이 주를 이룬다. 상권에 따른 차별화 전략이다.

기본적으로 스구식탁은 건강한 음식을 모토로 한다. ‘바르게’라는 상호를 괜히 붙인 게 아니다. 재료는 당일 모두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차림상만 봐도 식재료의 싱싱함이 느껴진다. 호박과 상추, 청경채, 팽이버섯, 숙주나물 등 어느 하나 숨이 죽은 재료가 없다. 소고기와 새우도 신선하다.

육수는 북어 대가리로 맛을 내는데 첫 맛은 조금 심심하다. 어느 정도 육수가 졸여지면 맛이 균형을 이룬다. 샤부샤부를 먹고난 뒤 칼국수 등 사이드 메뉴의 간까지 고려한 배려다. 전체적인 샤부샤부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난다. 신선한 채소와 고기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사이드 메뉴인 계란죽과 칼국수도 기대 이상이다. 특히 칼국수는 꽤 긴 시간 면발이 퍼지지 않고 쫄깃함을 유지했다. 청양고추와 후추로 화끈한 매운맛을 내는 떡볶이도 별미다.

동행자 눈치 안보고 오롯이 나만의 샤부샤부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으로 가보자.

대구 달서구 월곡로 330. (053)631-4478. 대구 중구 동성로1길 25. 연중무휴.

이신영 식객의 한줄평

‘메뉴 통일 없이 각자 즐기는 샤부샤부’- 신선한 재료와 담백하고 깊은 육수맛은 기본, 분위기까지 괜찮은 식당. 혼자 가도 부담 없고, 친구, 가족과 함께 해도 즐겁다.

◆평점(5점 만점): 맛 ★★★★ 분위기 ★★★★ 친절도 ★★★★ 가성비 ★★★★★
☞★★★★★★★★★★☞ [ 본문:3 ] ☜★★★★★★★★★★☜

글=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대구시가 운영하는 ‘대구식객단’은 지역 음식 홍보와 맛집 정보 전달은 물론, 음식문화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담당하고 있다.

공동기획지원 : 대구광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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