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생활방역 정착 지속 유도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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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4-15  |  수정 2020-04-14 08:40  |  발행일 2020-04-15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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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선별진료소가 마련된 포항의료원에 한 시민이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방식으로 코로나 19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지역 '코로나19'확산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근 해외에서 유입된 3명의 확진자를 제외하면 지난달 17일 확진판정을 받은 49번 확진자 이후 한달여동안 지역사회의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지만 이같은 성과를 낸 것은 포항시가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되던 초기(1월중순)부터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며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엇보다도 2017년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으로 2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아픔과 충격을 이겨낸 경험이 큰 힘이 됐다. 초유의 감염병에 맞서는 포항시의 대처는 타 지역에 비해 일사불란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전국 처음으로 통합선별진료소 운영


 포항시는 1월 중순부터 보건소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방역체계 운영에 들어가는 한편, 드라이브스루(drive thru) 방식을 도입한 선별진료소 운영과 의료기관 간의 협조체계를 통해 선제적인 감시·대응 강화에 나섰다.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과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 의료인들이 자발적으로 진료의 동참을 결정하며 민·관 합동으로 운영된 통합선별진료소는 상호 상생 협력하는 새로운 의료진료 체계의 모델을 제시했다. 특히 드라이브스루(drive-thru) 방식의 도입을 통해 의료진 등의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원하는 시간에 차량에 탑승해 단시간에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를 시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시민과 의료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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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는 코로나19 사태이후 지역별로 생활방역단을 조직해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있다.<포항시 제공>
 ◆'코로나19'로부터 스스로 지역을 지킨다


 포항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마스크 착용을 일상화한데 이어 최대 규모로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 임산부, 영유아 가정,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배부하는 등 개인위생관리도 꼼꼼히 챙겼다. 또 지역별로 생활방역단을 조직해 '방역의 날'로 정한 매주 수요일 외에도 취약지에 대한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감염병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시청사의 1층과 지하1층 주 출입구 한곳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를 폐쇄하는 한편, 공무원과 부득이 시청을 방문하는 민원인들에 대해서는 열상카메라를 통한 발열체크와 손 소독 등을 의무화했다.

 

 민원업무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공무특성상 민원인과의 접촉이 불가피하게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청 본관건물 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민원상담업무를 보도록 했다. 또 민원인들이 한꺼번에 몰릴 것에 대비해 '민원사전예약제'도 실시함으로써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이밖에도 본청과 남·북구청, 각 읍·면·동 민원실에 투명 가림막 설치를 시작으로 구내식당 일렬 식사, 점심시간 2부제 실시 및 시민의 70% 이상이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 전 승강기에 항균필름을 보급하는 등 '코로나19'확산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 지속 


포항시는 지역사회의 감염이 다소 진정국면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판단에 따라 '코로나19'의 지역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분야별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수시로 점검을 펼치는 한편,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하고 있다. 또한 종교시설과 실내체육시설, 유흥업소, 노래방 등 집단감염의 우려가 높은 지역의 3천632개 시설에 대한 영업 자제를 권고하는 한편, 불가피하게 영업할 경우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확인해 미 이행으로 적발되면 행정명령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신규환자의 약 30%정도가 해외 입국자임을 감안할 때,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자가 격리된 해외 입국자의 정보를 경찰과 공유해 예방 순찰 및 불시 점검 등을 통해 무단이탈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즉시 고발 조치하는 등 처벌하기로 했다.

 ◆자기주도방역을 시작으로 생활방역 정착 유도


 포항시는 무엇보다 스스로 위생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자기주도적인 방역이 가장 근본적이고 확실한 예방이라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이 같은 습관이 생활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지금까지와 같이 지역사회의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이고 광범위한 방역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숨어있는 감염원을 조기에 발굴해 격리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검사를 확대 실시하는 등 의료적인 측면에서의 방역은 기본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시는 이같은 의료적 방역과 함께 지역 공동체를 위한 방역 역시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선 각자 자신을 위한 스스로의 개인위생수칙 준수는 물론 외출과 이동을 최소화하고 모임과 집회를 중단하는 자율통제식 자기주도방역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지금 눈에 보이는 감염원이 아니라 우리 사회 곳곳에 숨어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염원, 그리고 자신과 싸워야 하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만큼 '아파도 출근한다'가 아니라 '아프면 쉰다'로 우리의 생활문화도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를 펼치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자율적으로 통제하고 생활수칙을 준수하는 것만이 최고의 방역대책"이라면서 "누군가를 위한 누군가에 의한 봉쇄가 아니라 스스로가 선택하는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포항=마창성기자 mcs1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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