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한우 가격 할인 공세...5월 평균 한우 시세 10년새 최고치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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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4 17:19  |  수정 2020-06-04 18:01  |  발행일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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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가 4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肉)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빅딜가격에 내놓는다. (홈플러스 제공)

재난지원금 효과로 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육류소비가 대폭 늘어나면서 육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우 가격은 10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고 돼지고기 역시 10% 이상 올랐다.

 

 

육류 고객을 재난지원금 소비가 가능한 소형 마트에 빼앗긴 대형 마트들이 한우 가격을 낮추며 반격에 나섰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5월 평균 한우 지육 시세는 최근 10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우 1등급 지육 시세 평균은 2만 642원으로, 전년 대비18% 증가했다.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던 2013년(1만1천455월)과 비교하면 80%나 비싸다. 5월 한우 1등급 지육 시세가 2만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우 시세는 1월(1㎏ 기준) 1만9천442원에서 2월 1만8천526원, 3월 1만8천775원, 4월 1만9천823원, 5월 2만642원, 6월 2만1천498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소비가 촉진된데 따른 영향이 컸다. 

 

특히 5월 13일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해진 이후 한우 수요가 증가하며 가격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유통가에서 5월을 연중 한우 비수기로 분류한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육류 소비는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농촌진흥청이 3일 소비자패널 8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재난지원금 농식품 소비동향 분석 결과 재난지원금 사용액 가운데 60%는 먹거리 구입이었다. 이 중 '돼지고기 구입이 늘었다'고 답한 응답자가 44.6%로 가장 많았으며, '한우 구입이 늘었다'는 응답도 34.4%나 됐다.
 

육류 소비가 증가했으나 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없는 대형 마트는 '육류 특수'에서 제외됐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마트들이 가격할인이라는 무기를 들고 나왔다.
 

이마트는 4일부터 10일까지 한우 전 품목을 최대 40% 할인(행사카드 구매 시)하는 행사를 선보인다. 준비 물량은 약 70t이며 이는 평상시 2~3주간 판매하는 수준이다. 소비자 가격으로 60억~70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는 4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에서 '삼시육끼' 기획전을 열고 한우를 비롯한 주요 축산물을 빅딜가격(최대 40% 할인)에 내놓는다. 고기 소비가 배로 뛴 만큼 하루 여섯(6)끼를 고기로 즐길 수 있을 정도로 고기를 싸게 판다는 취지다. 

 

롯데마트도 한우 할인 행사에 동참했다. 4~7일 나흘간 한우 1등급과 1+등급 등심 부위를 최대 50% 할인(롯데멤버십 회원 대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매장에 소고기를 사러 왔다가 다른 것도 구매하게 된다면 소고기에서 굳이 이익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며 "사실상 수익을 포기하고 집객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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