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의 두물머리, 예술이 웃는다...달성대구현대미술제 12만명 발길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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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25   |  발행일 2020-09-25 제11면   |  수정 2020-09-25
넓은 잔디와 어우러진 작품 '감탄'
"천천히 걷다보면 자신의 내면 조우"

예술산책

2020 달성 대구현대미술제가 폐막(10월4일)을 열흘 앞두고 있다. 지난 4일 개막 이후 12만명의 관람객이 야외전시장인 낙동강 강정고령보 디아크 일대를 찾았다.

사방이 탁 트인 이곳은 청춘남녀와 어린이를 동반한 젊은 가족들의 '핫플레이스'다. 넓은 잔디밭과 광장이 있는 데다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여서 자연풍광 또한 일품이다. 특히 석양 무렵 해넘이와 더불어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디아크의 모습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자전거족'의 쉼터이기도 하고, 전동바이크를 즐기는 시민들의 신나는 놀이터이기도 하다.

강정(江亭)은 '물 위에 뜬 정자'의 의미로 부강정(浮江亭)에서 유래했다. 부강정은 원래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에 있던 신라시대 정자였다. 유학자 한강 정구와 대구 유림들은 낙동강과 금호강을 배를 타고 오가며 '강안문학'을 꽃피웠다. 공장과 아파트가 우후죽순으로 들어서기 이전까지 대구지역 각 학교의 소풍 장소이기도 했고 젊은이들의 데이트코스이기도 했다.

1970년대엔 전국의 작가들이 이곳 백사장에서 국내 최초로 집단으로 '미술운동'을 벌였다. 2012년부터 대구현대미술제가 매년 이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올해는 엄선된 25팀의 국내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 기간 중 9호 태풍 마이삭과 10호 태풍 하이선이 이곳을 강타했으나 스태프가 작품을 잘 지켜냈다.

25개의 전시작품 중 김재경 작가의 '산책'<사진>은 일상의 여유와 즐거운 감정, 자연과의 교감을 표현했다. 김 작가는 "천천히 걷다가 보면 평소에는 스쳐 지나갔던 주변 풍경은 물론 자신의 내면도 찬찬히 들여다볼 수 있다"고 했다.

주말과 추석 연휴에 이곳을 산책하며 맘속 여유를 즐겨보시길.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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