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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취업 관련 상담을 하는 'K-MOVE 멘토단' 접속 화면. <고용노동부 제공> |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채용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취업 준비생이 늘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20~30대 구직자 2천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해외취업 선호도' 조사 결과, 참여자 가운데 84.9%가 '기회가 된다면 해외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하고 싶은 국가로는 미국(33.1%)을 가장 많이 꼽았고 캐나다(17.8%), 유럽 국가(14.9%), 호주(11.5%), 일본(11.3%) 등이 뒤를 이었다. 직무분야 선호도는 호텔·항공·관광 등 서비스직(18.9%)이 가장 높았고 전문·특수직(12.3%), 일반 사무직(12.1%), 생산·기술직(10.2%) 순이었다. 지난해 해외취업자 수는 4천400명으로 2019년(6천816명)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으나 코로나19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해외취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해외취업의 기회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월드잡플러스'에서 시작하는 해외취업
해외취업에 관심은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운영하는 '월드잡플러스'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취업·창업·인턴·봉사 등의 해외진출 관련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지원서 작성 및 첨삭, 면접 등 실제 취업 전 과정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해외 현장실무 기회를 제공해 글로벌 감각을 갖출 수 있도록 해외 인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 또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교육, 사무공간, 투자유치 등 지원 프로그램에도 지원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회원으로 가입하면 개인 이력서를 관리하고 맞춤 공고와 취업사실확인 신청도 할 수 있다. 해외취업가이드 코너를 통해 주요 국가 취업정보와 출입국 절차, 해외취업 전략설명회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하다. 직종별·국가별 개요, 비자 발급 방법 등 기본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직종별로 특화된 이력서 작성법, 면접 방법, 취업사례 등도 소개하고 있다.
◆ 멘토와 함께하는 취업준비
해외취업에 성공한 선배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있다. 15개국 24명의 멘토로 구성된 'K-MOVE 멘토단'은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청년들에게 온라인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멘토단은 해외근무 경력, 사업 이해도, 목적의식 등 심사를 거쳐서 선정됐으며 국가별로 해외취업자가 가장 많은 미국·일본·베트남 각 3명, 싱가포르·독일·캐나다 각 2명, 중국, 말레이시아 등 9개 국가 각 1명의 멘토가 참여한다.
멘토로 선정된 이성은(여·31)씨는 2015년 이 사업에 멘티로 참여했으며, 이후 해외 봉사활동과 인턴을 거쳐 현재는 말레이시아 딜로이트에 재직하고 있다. 이씨는 "K-MOVE 멘토를 통해 해외취업 준비에 많은 도움을 얻었는데 이제 직접 멘토가 되어 활동한다니 감회가 새롭다. 평범한 모두가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취업 성공 과정과 현지 정착 정보를 나누고 싶다"고 했다.
멘토 프로그램에 참여를 희망하는 청년들은 월드잡플러스에 회원 가입 후 해외취업 가이드-'청년해외진출 K-MOVE 멘토링' 메뉴에서 멘토 정보를 확인하고 질문을 남길 수 있다.
◆ 메타버스로 국경을 넘은 취업박람회
온라인 가상 공간 '메타버스'를 활용해 국경을 넘은 취업 박람회도 열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4일 호주 시드니, 오는 11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채용박람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메타버스 플랫폼 중 하나인 '게더타운(Gather Town)'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호주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구직자들이 먼저 합격하면 이후에 입국을 허용하는 '선(先)합격·후(後) 입국' 형식으로 채용을 하고 있다. 1차 면접 합격자는 국경이 개방될 때까지 KOTRA에서 현지적응 및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입국 시 최종 면접을 현지에서 보게 된다.
4일 박람회에는 신한은행, HMM(옛 현대상선) 등 호주에 진출한 국내 기업과 핀덱스, 법무법인 웬트워스, 패션노바 등 호주기업 20곳이 참여한다. 11일 예정된 멜버른 행사에는 오스템임플란트 등 한국 기업과 아사아블로이, 팀뷰어, 프린세스 트레이드 등 호주기업 17곳이 채용에 나선다. 이와 더불어 해외취업에 필요한 비자·법률 등 분야별 세미나와 취업 선배와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김병호 KOTRA 시드니무역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행사 개최가 불가피하지만 다양한 비대면 사업으로 구인·구직자를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통해 우리 청년들의 호주 취업을 돕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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