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의 설립지역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물론 대학과 시민단체들간의 유치 열전으로 자칫하면 지역갈등으로 비화될까 염려스럽다.
대경과기원을 서로 자기 지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은 당연한 것이지만 이의 설립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가 대립을 보인다면 이는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 하지 못한 일이다.
대구테크노폴리스 용역을 맡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지난 달 현풍면 일대가 최적지라는 연구결과를 내자 이에 대한 반발도 상당하다. 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하나로 나타난 용역결과를 인정하지 못한다며 별도 용역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경산권 대학들은 대구·경북의 경계인 대구 동구나 경산지역에 과기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대구 동구의회는 대경과기원을 동구에 설립해 줄 것을 산업자원부와 대구시, 국회 등에 건의했고 일부 시민단체는 구미 등 주요산업 현장과의 근접성 등을 들어 칠곡으로 유치해야 한다는 활동을 펴고 있다. 이런 식으로 각각의 자치단체나 시민단체가 해당지역으로의 유치 주장을 편다면 부지선정에서부터 설립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태는 이미 예견된 바 였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법이 통과되면서 테크노폴리스 및 대경과기원이 포함된 사업이 본격화되자 테크노폴리스 조성과 과기원 설립은 분리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미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중간보고에서 대구테크노폴리스의 입지로 1순위 달성 현풍, 2순위 달성 위천, 3순위 대구 동구 등을 제시했을 때부터 입지를 재선정해 다른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논란이 거듭돼 왔다. 입지를 선정하기도 전에 갈등만 증폭시킨 것이다.
과기원이 들어서면 정보통신 생명과학기술 등 국토동남권 기술개발의 중심역할을 하게 되고 앞으로 지역업체는 물론 학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클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설립기획단과 추진위원회가 구성되고 과기원설립 기본계획을 세우기도 전에 여론몰이를 하는 양상으로 비치고 있는 것은 앞으로 심각한 지역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대구시와 경북도는 모바일, 가전, 게임웹젠 등 차세대 성장산업 육성을 두고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대경과기원 설립에 정치적 이해와 집단적 이기주의가 개입해서는 안된다. 합리적 절차에 따라 대경과기원 입지가 선정되도록 협력해야 한다. 대경과기원 설립입지를 비롯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으로 시행하고 있는 다른 사업에 대해서도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역할분담과 협력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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