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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복문화 혁명’문익점 생애 재구성…소설가 표성흠 ‘목화’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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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경기자
  • 201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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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기 참된 영웅 모습 그려

소설 ‘목화’
‘문익점’이라는 인물을 모르는 사람은 이 나라에서 별로 없다. 반대로 문익점을 제대로 아는 사람도 거의 없다. 대개의 한국인에게 문익점은 원나라에서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 들어온 인물 정도로 알려져 있을 뿐이다. 그러나 문익점은 우리가 아는 것처럼 그리 간단하게 말할 수 있는 인물은 아니었다.

소설가 표성흠이 목화를 국내에 처음 보급한 문익점의 생애를 흥미롭게 재구성한 소설 ‘목화’(산지니)를 펴냈다. 1946년 경남 거창 출생의 작가는 중앙대 문창과와 숭실대학원 국문과에서 수학했다. 그동안 장편소설 ‘토우’ ‘월강’ ‘지비실 사람들’을 비롯해 다수의 소설과 시집, 창작집, 장편동화 등을 발표했다.

표 작가는 “문익점은 스스로 ‘삼우당’이라고 호를 지었을 정도로 신념이 올곧은 인물”이라고 밝혔다. 삼우당이란 나라를 걱정하는 근심, 학문이 바로 서지 않는 근심, 자신의 도가 부족한 근심, 이 세 가지를 걱정한다고 해서 그가 스스로 지은 호다.

작가는 소설 목화를 통해 자나깨나 국민의 삶을 고민했던 역동적인 인물 문익점을 탄생시켰다. 붓두껍에 목화씨를 숨겨 들여옴으로써 당시 의복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온 문익점의 업적을 씨줄로 하고, 여기에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공민왕의 개혁정치와 조선을 건국하려 했던 신흥세력의 움직임, 갑작스럽게 닥친 왜구의 침략 등 역사 속 굵직한 사건을 날줄로 삼아 한 편의 역사소설을 탄생시켰다.

소설에서 만나는 문익점은 어려서부터 호기심 많고, 호방한 인물이었다. 진주 강성현 양반집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동무처럼 지내던 초희와 결혼을 한 꼬마신랑이었다. 과거시험에 합격하고 정몽주, 이색, 가유 등 개성 있는 동무들과 어울리며 젊은 날을 보냈다. 교지 베트남으로 유배를 가는 동안에는 자기를 호송하던 호송원이 악어에 물려 죽자 밀림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냥을 하는 등 온갖 모험을 펼치기도 했다.

표성흠 작가
작가는 “문익점이 활동한 시기의 고려는 그 어느 때보다 혼란기였다. 원나라를 건설한 몽고는 이내 대제국을 건설했으며, 고려 역시 원나라의 간섭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개혁을 단행했던 공민왕과 새로운 나라를 꿈꾼 신진 사대부, 정치 혼란으로 힘든 나날을 보낸 일반 백성의 삶 등 혼란 속에서 문익점의 업적은 더욱 의미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소설 목화를 탈고한 작가의 심경은 어떠할까. 표 작가는 “엄청난 사고로 전국민이 혼란스럽기만 한 요즘, 목숨을 걸고 목화씨를 가져와 면포를 보급한 문익점이야말로 참된 역사의 영웅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밝혔다.

김은경기자 enigm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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