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코스트코 혁신도시行 제동

  • 유선태 이효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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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01-27   |  발행일 2015-01-27 제1면   |  수정 2015-01-27
“相生 지킨 적 없는 고약한 기업”
4차 순환선내 개점 허용 않기로
20150127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이하 코스트코)이 대구혁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대구시가 26일 “지역사회와의 상생 의지가 없다면 (입점이) 힘들다”며 규제 의사를 분명히했다. 대구시가 코스트코의 이전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것은 그동안 이 업체가 ‘양치기 소년’으로 통할 정도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사회공헌활동에도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트코 홀세일 대구점은 임대 계약 만료를 3년여 앞두고 새 부지를 찾고 있다. 코스트코는 현재 눈여겨보는 땅이 있다. 동구 신서동 대구혁신도시 내 부지다. 지난해 12월말쯤 혁신도시 내 중심상업용지 3만1천㎡ 부지를 직접 둘러봤으며 이후 소유주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경북본부에 몇 차례 문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매입을 타진하고 있다. 부지 매각에 애를 먹고 있는 LH 대구경북본부는 적극적인 자세다. 그러자 대구시가 지역사회 공헌을 외면하는 이 업체의 입점을 규제할 수 있는 실질적 방안 찾기에 나선 것이다.

코스트코가 이전을 추진하는 데는 복잡한 속내가 있다. 2018년 5월에 현재 영업중인 북구 산격동 매장이 임대 만료되지만 이 부지의 소유주인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미 코스트코에 더 이상 임대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전달했다.

LH 대구경북본부는 코스트코의 매입 문의가 더없이 반가운 상황이다. 그래서 3월 중 공개입찰을 통해 부지를 낙찰자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그동안 부지 매각이 안돼 빚이 얼마나 쌓였는지 모른다. 혁신도시분양률이 70% 되지 않는 상황을 고려했을 때 매입하려는 상대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대구시의 입장은 단호하다. 4차 순환도로 밖에 위치한 부지에 이전한다면 입점을 막을 제도적 장치가 없지만, 상생 의지가 확인되지 않으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적극 제어한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향상 및 신규진입 억제 계획’에 따라 코스트코의 4차 순환도로 내 개점 불가 방침을 분명히 한 바 있다. 시 관계자는 “코스트코는 지금껏 약속을 제대로 지킨 적이 한 번도 없는 고약한 다국적 기업이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신규 개점을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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