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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화천 하류 동편 도로변에 있는 수령 150여년의 왕버드나무. |
낙동강을 대동맥으로 친다면 실핏줄인 샛강은 수백 개가 넘는다. 대구는 대동맥인 낙동강과 동맥인 금호강이 지나고 있는 도시다. 그 가운데 금호강 하류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지류인 신천과 동화천이 있다. 옛날 대구사람들은 세 개의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를 ‘삼강(三江)’이라 했고, 남서편 침산동 일대를 백사부리라 했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백사부리 일대 습지와 모래톱은 넓었다. 강물도 맑아 재두루미 같은 희귀 철새가 겨울을 날 정도였다. 하지만 강을 따라 도시가 확장되고 사람이 밀집해 거주하면서 강은 내팽개쳐졌다. 인간의 편의에 따라 하상이 개발되고 정비되었을 뿐 수질오염은 가속화됐다. 그런 시점에서 발생한 91년 페놀사태는 강과 하천이 인간에게 던지는 경고의 메시지였다. 수돗물오염으로 촉발된 페놀사태로 그나마 수질정화시설이 늘어나면서 강물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했다. 제방이나 보(洑)는 친수환경개발이란 명목하에 콘크리트 대신 호박돌과 돌망태로 대체됐고, 둔치나 강턱엔 관상용 수목과 잔디를 심었다. 그곳에 인도와 자전거길을 내고 운동시설과 공연장도 설치했다. 현재의 신천도 그런 방식으로 정비됐다. 1996년 신천에는 금호강 물이 처음으로 유입되고, 지속적인 수질개선정책으로 사라졌던 물고기와 새, 수달까지 나타났다. 그렇다고 신천을 진정한 생태하천이라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부분 “노!”라고 한다. 그 밖의 소하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의 소하천은 대개 금호강과 만나 낙동강으로 합류한다. 일부는 금호강을 거치지 않고 낙동강으로 직행하고, 대구천과 같이 지도상에서 사라진 소하천도 있다. 대구분지 남쪽에서 발원하는 소하천은 욱수천, 매호천, 신천, 달서천, 대명천, 진천천, 천내천 등이 있으며 대구분지 북쪽에서 발원해 금호강과 만나는 지천은 숙천, 율하천, 방촌천, 불로천, 동화천, 팔거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신천, 동화천, 팔거천, 진천천 등이 비교적 큰 하천이다. 동화천에는 용수천과 지묘천이 합류하고, 신천에는 용계천과 범어천이 합수된다. 현재 범어천, 달서천, 대명천, 진천천 등 대구 도심을 관통하는 샛강은 복개돼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다.
대구지역 샛강은 지금도 여전히 정화되지 않은 오수와 쓰레기 등 각종 오염물질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구시는 2013년 4대강사업의 일환과 그 연장선상에서 소하천 정비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샛강부터 살리고 4대강 정비사업을 해야 하는데 순서가 거꾸로 됐다. 어쨌든 그사이 진천천, 불로천 등은 신천처럼 변신했고 나머지 소하천은 한창 정비 중이다.
대구지역 10여개의 샛강 가운데 동화천은 마지막 생태하천이라고 불린다. 수령 150년이 넘는 왕버드나무 군락과 갯버들, 달뿌리풀, 갈대가 생육하고 버들치, 참갈겨니와 같은 고유어종이 살며, 수달과 물총새도 있다. 신천에서 발견되는 수달도 동화천이 있기에 가능하다. 동화천이 생태하천으로 남은 이유는 자명하다. 금호강과 만나는 하류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와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긴 했지만 연경동과 지묘동 일대는 개발에서 벗어나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화천은 최근 연경·지묘동 택지개발과 4차순환도로 건설로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동화천이 신천이나 진천천처럼 사람 위주로만 정비될지, 아니면 사람이 생태계의 일원으로 남는 진정한 생태하천이 될지 두고볼 일이다.
이번 호 위클리포유는 대구지역 마지막 생태하천인 동화천에 대한 보고서다. 인문, 자연지리적으로 동화천이 어떻게 보전해야 할 것인지 지리, 지질, 생물전문가와 답사를 하면서 톺아보았다. ☞ W2·3면에 관련기사
글·사진=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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