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월문학상 문인수 시인 인터뷰 “소재가 뭐든 내 詩엔 抒情이 빠진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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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승진기자 손동욱기자
  • 2016-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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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목월문학상을 수상한 문인수 시인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작은 사진은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시집. 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상은 칭찬이다.”

지난 17일 만난 문인수 시인은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인인 그는 최근 ‘제9회 목월문학상’을 받았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대구시 문화상(문학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문 시인은 “상이란 칭찬이라 생각한다”며 “칭찬을 받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늘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賞은 칭찬…나이 상관없이 기분좋은 일
수상 시집‘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낸 시집이지만
건강 허락한다면 두권쯤 더 내고싶어
혼술·혼밥, 대화없는 현대사회의 비극



문 시인에게 이번 목월문학상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이다. 2007년 미당문학상을 수상했던 그는 “전라도 지역을 대표하는 미당 선생과 경상도 지역을 대표하는 목월 선생의 상을 모두 받게 돼 기분이 좋고 반갑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상도 지역 문학은 퉁명스럽게 끊어치는 말투 속에 삶의 진함이 들어있고, 전라도 지역은 애절한 한이 숨어 있다”고 설명했다.

수상작인 시집 ‘나는 지금 이곳이 아니다’(창비)에 대한 소개도 잊지 않았다. 열한 번째 시집인 이번 시집은 문 시인이 혼자 여행을 다니며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 시들이 중심을 이룬다. 문 시인은 “버스 정류장에서 아무 버스나 타고 여행을 했다. 도착한 곳에서 사람을 만나고 풍경을 구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곳에서 나 자신이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지금 이곳에 서있지만 이곳은 내 삶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시집은 여행한 곳에서 느낀 명랑한 이야기와 이방인으로서 느낀 쓸쓸함을 표현한 시집”이라고 소개했다.

문인수 시인 하면 떠오르는 서정시에 대해 그는 “나의 시에 서정이 빠진 적이 없다. 소재가 무엇이든 배경이 무엇이든 서정이 깃들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정이라는 것이 나 자신을 흔들어 놓는다. 서정이라는 단어에서 흡족함과 만족감을 느낀다”며 서정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변하고 있는 문학과 서정시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문학도 세월이 흐르면 바뀌어야 한다. 문학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한다”고 말했다. 서정시에 대해선 “과거의 서정시는 구름, 하늘, 자연과 같은 아름다움에 분칠을 하는 것이라면 오늘날의 서정시는 얼들의 삶의 내용을 폭력 없이 드러내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서정시는 읽는 이에게 따뜻함을 전해주면서 긍정의 끄덕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랜 세월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에 대한 질문에 그는 “사물을 자세히 보고, 대화를 하면서 사물을 사랑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사물을 통한 자문자답의 훈련이 내 시문학의 전부”라고 답했다. 문 시인은 현대 사회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그는 “혼술, 혼밥과 같은 혼자 문화는 현대 사회의 비극이라 생각한다”며 “누군가와 만나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아쉬워했다.

끝으로 문 시인은 문학활동을 계속하고 싶은 소망도 밝혔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시집을 냈는데 많은 사랑을 받게 돼 두 권 정도는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이 허락한다면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문 시인은 성주 출신으로 1985년 ‘심상’으로 등단해 대구문학상, 금복문화예술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뿔’ ‘홰치는 산’ ‘동강의 높은 새’ 등이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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