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습도·소리도 인식하는 지능형 CCTV 설계·제조·시공·AS

  • 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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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1-21 07:50  |  수정 2017-11-21 07:53  |  발행일 2017-11-21 제17면
■ <주>삼주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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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삼주전자의 아파트용 CCTV로 주로 엘리베이터, 주차장, 놀이터 등에 설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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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전자는 방범, 주차관리, 재난화재감시 등을 한눈에 살필 수 있는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삼주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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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전자에서 생산하고 있는 지능형 CCTV. 화면을 인식하고 소리에 반응하는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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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동북로에 위치한 <주>삼주전자는 ‘안전한 도시를 꿈꾸는 기업’이라는 모토를 가지고 1990년 창립한 이후 27년 동안 CCTV 산업에만 몸담아 왔다. 사업 초창기에는 산업현장을 관찰·확인하는 용도의 CCTV를 개발했다. 이후 점차 다양한 현장에 CCTV가 도입되면서 지금은 제품 설계, 제조, 시공, AS까지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해외잡지서 가능성 보고 시작
초창기 산업용서 27년 한우물|

화면 잡힌 사람 동선도 추적
열화상 카메라 탑재 제품은
군부대·대형병원 등에 납품
농·어촌지역 타깃 제품 생산

CCTV 연결된 다양한 앱 개발
맞춤형제작 대당 1천만원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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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주전자 김진춘 대표는 30년가량 CCTV 생산에 몰두해왔으며 “안전과 생활의 편의까지 제공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흑백화면에서 지능형CCTV로

삼주전자가 CCTV 산업에 뛰어들 때만 해도 CCTV란 단어 자체가 생소했던 시기였다. 김진춘 삼주전자 대표는 해외 산업 관련 잡지를 통해 처음 CCTV를 접했다. 김 대표는 “당시만 해도 국내엔 CCTV 관련 책자나 자료가 없었다. 우연히 본 해외 잡지에서 CCTV를 보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말했다.

1990년대 산업현장에선 수신호를 통해 공장 운영을 이어가는 곳이 많았다. 기계소음으로 직원들 간 소통이 어려운 현장에서 수신호를 통해 업무의 진척 상황을 알리는 것이었다. IMF 외환위기를 맞으며 인원을 감축하고 자동화를 늘리는 추세에 맞춰 CCTV에 대한 수요도 점차 늘기 시작했다. CCTV를 설치하면 공장 내 작업 현황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용 CCTV에서 출발한 삼주전자는 방범용 CCTV를 거쳐 이제는 ‘지능형 CCTV’ 제작에 나서고 있다.

과거 27만 화소 흑백화면에서 이제는 400만 화소로 영상의 질도 좋아졌다. 화면에만 의존했던 CCTV가 발전해 화면을 인식하고 소리에도 반응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 쓰러져 있다면 CCTV가 이를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하고 관제요원에게 알린다. 이러한 기술로 테러의 위험성도 알 수 있다. 반대로 있어야 할 물건이 없어진 것도 CCTV가 알아내 관제요원에게 알릴 수 있다.

또 소리에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면 CCTV는 해당 장소로 카메라를 돌린다. 사각지대가 확연히 줄어드는 것이다.

습도, 온도 등을 화면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농촌지역에서도 삼주전자의 CCTV에 대한 수요가 높다. 현재 농촌 지역뿐만 아니라 대구의 아파트, 관공서 등에도 삼주전자의 CCTV가 설치돼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 더 발전할 CCTV

지능형 CCTV는 스마트하게 공간을 지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능형 CCTV는 화면에 잡힌 사람을 인식하고 동선을 따라갈 수도 있다. 이에 따라 마케팅 분야에서도 CCTV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CCTV에 찍힌 사람들의 연령대를 분석하고 시간대에 따라 어떤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는지 등을 분석할 수 있는 자료가 되기 때문이다.

군부대와 대형병원에서도 삼주전자의 CCTV가 사용된다. CCTV에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해 고열인 사람이 해당 건물로 들어오려고 하면 문이 아예 열리지 않게 하는 것이다.

현재 삼주전자는 농어촌 지역을 타깃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젊은 노동인구가 빠져나가고 지역이 점점 고령화되면서 CCTV를 통해 일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CCTV와 연결된 앱도 개발했다. 해당 앱은 규격화된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고객의 요구에 맞게 제작된다.

김 대표는 “인삼 농사를 짓는 분들에겐 방범이 가장 중요하다. 방범에 초점을 맞춘 앱이 있고, 온도에 민감한 작물을 키우는 고객에겐 실시간으로 온도를 확인할 수 있게 앱을 제작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이제까지 CCTV가 사고가 일어난 후에 분석할 자료 역할에 그쳤다면 앞으로는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설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개발하다 보니 지능형 CCTV 대당 1천만원 넘는 제품도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의 장점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제품 변형을 빨리 해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주고 관리까지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맞춤형 서비스로 매출은 꾸준히 상승해 올해 매출이 100억원을 넘겼다.

김 대표는 “과거엔 하드웨어 개발에 치중했지만 이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쪽으로 기술개발을 하고 있다. 각종 센서와 화면을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내년부터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공장 자동화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삼주전자의 CCTV에 대한 수요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는 안전뿐만 아니라 편의까지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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