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제조업체 ‘제라’

  • 김미지
  • |
  • 입력 2017-12-05 07:54  |  수정 2017-12-05 09:08  |  발행일 2017-12-05 제17면
기능성·디자인까지 갖춰 국내 블라인드 시장 선도
20171205
제라의 주요 상품 중 하나인 콤비블라인드. 비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번갈아 나타나 채광조절은 물론 사생활 보호에도 효과적이다. <제라 제공>
20171205
제라에서 특허등록을 완료한 제품으로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노블레스’ 제품.
20171205
제라의 해외 전시회 부스

과거 블라인드는 커튼처럼 창문을 가리는 용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면서 차츰 다양한 디자인이 접목된 제품들이 시장에 나왔다. 이런 시장의 변화를 일찌감치 알아챈 업체가 ‘제라(XERA)’다. 대구시 서구에 위치한 제라는 2013년 설립됐다. 그 뿌리는 1990년에 설립된 해성섬유다. 제라의 신장희 대표는 해성섬유를 운영하다 우연히 해외여행에서 발견한 블라인드를 보고 새로운 사업을 생각해냈다. 섬유업체를 운영해오던 노하우를 활용해 원단의 소재와 특성을 파악하고 블라인드 제품에 적용했다. 일찍이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발빠르게 움직였던 제라는 앞으로는 스마트 공장을 도입하고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콤비 블라인드 등이 주력 품목
38개국 수출 인도서 특히 인기

제품 특성에 맞는 색감을 위해
전문 인력 원사배합 연구 지속

열차단·공기정화 기능 등 갖춘
기능성 원단 개발 계획도 진행

신 대표 “주먹구구 시대 끝나
공장 자동화·고도화 지속 예정”

◆중국 고객들로부터 호평

제라의 주요 품목은 콤비 블라인드, 롤 스크린, 노블레스 등이다.

콤비 블라인드는 이중 형태의 블라인드로 투명하게 비치는 부분과 비치지 않는 부분이 번갈아가며 나열된 형태다. 덕분에 사용자가 블라인드 조작을 통해 채광을 조절할 수 있으며 사생활 보호까지 가능하다. 롤 스크린은 단일형태의 블라인드로 투명하게 비치는 부분이 없는 제품이다.

노블레스는 제라가 특허등록을 완료한 고급스러움이 강조된 제품이다. 커튼형태의 블라인드로 투명하게 비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수직으로 번갈아 나열돼 있다. 여기에 제라만의 각종 디자인을 접목해 인테리어 효과가 뛰어나다.

중국에서 개최된 전시회에서는 중국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나비가 그려진 수묵화 디자인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런 제품들은 모두 제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기술력과 기능성을 갖춘 것이다.

제라는 제품의 색감을 살리기 위해 노력해왔다. 제품의 색감은 원사를 어떻게 염색하느냐에 따라, 어떻게 제직하느냐에 따라 변화한다. 제품의 특성에 맞게 색감을 적용하기 위해 전문 인력이 원사 배합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제라는 바이오 원착사를 개발했다. 바이오 효과를 위해 원사 안에 바이오 물질을 침투시킨 것이다. 타 업체들은 바이오 물질을 원단에 분사하는 것에 반해 제라는 원사 자체에 기능성 물질을 투입시켜 항균, 항취, 자외선 차단 등의 효과가 오래 지속된다. 기능의 안정성이 유지되는 것이다.

20171205
신장희 제라 대표는 IT경영, 투명경영의 시대를 대비해 생산공장을 스마트공장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제라의 제품은 현재 38개 국가로 수출 중에 있으며, 특히 인도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해외에서 반응이 좋아 올 매출액은 12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해외 시장에 한국의 블라인드를 알리기 위해 1년에 5차례 이상 전시회에 참가한다는 신 대표는 “섬유를 만들던 기술 덕분에 블라인드 분야에서도 한국이 선도하고 있다. 오히려 국내에서 자국의 기술력, 제품성을 모르고 있어 아쉽다”고 했다.

신 대표는 “미세먼지, 오존지수 증가 등의 각종 환경문제가 이슈되면서 쾌적한 실내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짐을 느꼈다”며 “이에 기능성 제품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앞으로도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신기술, 신물질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라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영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열 차단 기능을 갖춘 블라인드와 공기정화에 도움이 되는 물질을 원사·원단에 적용해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기능성 원단을 개발할 계획이다. 또 모기 등 벌레들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충물질이 적용된 원단을 개발하는 데도 매진할 계획이다.

◆IT경영, 투명경영 추구로 도약

섬유산업은 지역의 주요 산업 중 하나지만 예전과 같은 성장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신 대표는 섬유산업을 사양산업이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신 대표는 “인류가 살아 있는 한 섬유는 없어질 수 없다. 의류뿐만 아니라 섬유는 다양한 곳에 쓰이고 있다”고 했다.

신 대표는 섬유산업이 부흥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봤다.

현재 제라 공장에서는 다양한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다.

제라에서는 직원들의 일하는 모습과 전 공정을 공장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제품 생산의 과정을 굳이 공장 내부로 들어가지 않아도 확인이 가능한 것이다. 또한 모니터를 통해서 현재 얼만큼 생산 및 소비하고 있는지 등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공장이 ‘스마트 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기업이 성장해 나가려면 발전적 형태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라는 올해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사업에 선정돼 모든 공정을 고도화하고 있는 중이다. 신 대표는 “생산부터 판매까지 모든 부분을 전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 이러한 정보들이 정확하게 수집돼 이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며 “진작 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전했다.

또 그는 “이제 주먹구구식 경영이 가능한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한다. 앞으론 IT 경영, 투명경영의 시대”라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제라는 앞으로 공장 자동화 및 고도화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는 “앞으로 남미나 미주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중국과 터키 업체들이 저렴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서 블라인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미지기자 miji4695@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