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엔 북캉스!”…심야서점·독서캠프서 감성 피서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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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9   |  발행일 2018-07-19 제21면   |  수정 2018-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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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구 수성구 황금동 ‘커피는 책이랑’에서 진행된 심야책방 행사 모습. <커피는 책이랑 제공>

한여름 무더위와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시원한 도서관이나 책방을 찾아 지친 몸과 마음을 독서로 달래는 ‘북캉스족’이 늘고 있다. 북캉스는 책을 뜻하는 북(Book)과 휴가를 의미하는 바캉스(Vacance)의 합성어다. 여기에다 이달부터 시행된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도로 책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눈에 띄게 늘고 있다. 18일 예스24에 따르면 도서 소득공제가 시작된 지난 1일 이후 1주일간 도서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증가했다. 무더운 여름을 책과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북캉스족을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열대야를 책을 통해 이겨내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야간 서점부터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독서캠프까지 북캉스족의 구미를 당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2018 책의 해’ 맞아 도서관·책방으로 휴가
이달부터 시행 도서구매시 소득공제는‘덤’

6∼12월 마지막주 금요일 ‘심야책방의 날’
대구 황금동 동네서점‘커피는 책이랑’행사
매달 다른 주제로 밤새워 새벽까지 진행
참가비 1만원에 야식 즐기는 재미도 쏠쏠

삼국유사의 비밀을 캐는 ‘인문 독서 탐험대’
청소년 창작 뮤지컬 제작 캠프 ‘책 It Up’
‘글꽃피우기 원정대’ 대구 독서공간 찾기 등
대구경북 3곳 선정 ‘독서문화캠프’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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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책방

‘2018 책의 해’를 맞아 6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밤이면 전국의 서점들이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힌다. ‘심야책방’으로의 변신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공동으로 ‘심야 책방의 날’을 진행하고 있다. ‘심야 책방의 날’은 서점이 영업시간을 연장해 문을 열어 독자와의 즐거운 소통을 모색하는 캠페인이다. 밤 12시까지는 예외 없이 문을 열고, 그 이후에도 문을 열고 영업을 한다. 지난달 첫 행사에는 전국의 77개 서점이 행사를 진행했다. 대구에서도 수성구 황금동에 있는 동네서점 ‘커피는 책이랑’이 유일하게 참가를 신청해 12월까지 사업을 진행한다.

‘커피는 책이랑’은 지난달 29일 심야책방 첫 행사로 ‘비 오는 날 감자전’을 마련했다. 장마철이던 당시의 날씨를 반영한 주제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진행했다. 커피는 책이랑 김인숙 대표는 “비가 오면 전을 먹고 싶다는 생각에 첫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직접 준비한 감자전을 먹으며 책을 읽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주제가 감자여서 함께 읽는 책으로는 ‘마션’을 선정했다. 화성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다는 책 내용에서 착안한 주제였다. 김 대표는 “7월에는 더우니까 서늘함을 주제로 행사를 진행하려고 한다. 8월에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주제로 심야책방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곳에서 진행하는 심야책방의 참가 방법은 간단하다. 서점 인스타그램 계정에 참가 신청을 한 후 자신이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들고 서점에 방문하면 된다. 참가비는 1만원이고, 배고픈 사람들을 위한 야식은 주인이 직접 준비한다. 김 대표는 “밤새도록 책을 읽어보자는 단순한 생각에 이 행사를 하게 됐다. 첫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새벽까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책을 통한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독서캠프

무더운 여름을 책을 통해 이기고자 하는 독서캠프도 지역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8 독서문화캠프’로 지역에서 3곳이 선정돼 올 여름 캠프를 진행한다.

<사>시민인문학연구센터는 ‘인문 독서 탐험대’라는 이름으로 2차에 걸쳐 독서캠프를 진행한다. 1차 캠프는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며, 2차 캠프는 오는 30일부터 8월1일까지다. 장소는 영천보현자연수련원이다. 캠프 주제는 ‘신화의 보물창고, 삼국유사의 비밀코드를 해체하라’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일연 스님이 지은 ‘삼국유사’를 주제 도서로 모둠별 ‘독서탐험대’를 조직해 독서를 놀이 및 체험과 연계한 행사를 진행한다.

시인보호구역은 ‘보고-느끼고-표현하자, 책 It Up’이라는 제목으로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청소년 창작뮤지컬 만들기 독서캠프를 진행한다. 시인보호구역 역시 2차에 걸쳐 캠프를 진행하며 청소년 대상이다. 1차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며, 2차 캠프는 8월10일부터 시작해 12일에 마친다. 장소는 영주캠프스쿨이다. 시인보호구역은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한 노래, 마술, 마임 등 문학 관련 공연과 참가자들이 문학작품을 바탕으로 직접 뮤지컬을 만들어 무대에 오르는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대 한국어문화원은 ‘글꽃피우기 원정대’ 캠프를 진행한다. 글꽃피우기는 독서의 순 우리말로 독서라는 글꽃을 피우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1차 캠프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대구시청년센터와 대구시 일대에서 열린다. 2차 캠프는 8월 중에 열릴 예정이다. 프로그램은 명사 특강, 자신의 책 소개, 독서를 장려하는 응원글 쓰기, 대구시 독서 공간 찾기 등으로 구성됐다. 독서캠프를 기획하고 있는 제갈덕주 경북대 한국어문화원 연구원은 “독서를 통해 청년을 이해하고, 대구를 독서 도시로 만들기 위한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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