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오페레타 본고장 뫼르비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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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미디어부기자
  • 2018-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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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혜선<성악가>
전 세계적으로 해마다 다양한 오페라축제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 축제 가운데 아시아의 유일한 오페라축제인 대구국제오페라축제도 올해 16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4개의 전막 오페라 중 세 번째 작품은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 제작한, 작곡가 레하르의 ‘유쾌한 미망인’이다. 이 작품은 오페라와 뮤지컬의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으며, 관객들에게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페레타라는 장르다.

오페레타는 가벼운 음악극의 하나로 오페라와 비슷한데 오페라보다 더 대중적이다.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오페라보다 경쾌하고 밝은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의 대사 처리가 음악을 동반한 레치타티보라면, 오페레타의 대사는 간간이 노래로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연극대사처럼 말하는 것으로 대체된다. 그래서 대화에는 보통 반주되는 음악이 없다. 하지만 오페레타도 전반적으로 음악이 주가 되며 연기와 춤은 보조적이라 할 수 있다.

오페레타의 걸작 ‘유쾌한 미망인’은 작곡가 레하르에게 명성과 부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초창기 미국 뮤지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옛 연인 다닐로, 그리고 부유한 미망인 한나와 그녀에게 청혼하는 남자들 사이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극 전반을 흐르는, 즐거움에 넘치는 경쾌한 왈츠가 귀를 사로잡는다. 특히 아리아 ‘빌랴의 노래’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을 주며, 이중창 ‘입술은 침묵하고’는 사랑스럽고 달콤하게 이어지는 관현악의 다채로운 선율이 매력적이다.

오페레타의 본고장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처음 시작된 2003년과 같은 해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인 뫼르비슈의 인구는 2천명 내외지만, 매년 7주간 열리는 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찾는 관객의 수는 10만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축제가 열리는 공연장은 실내가 아닌 야외의 호숫가에 무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좌석 수는 6천석 가까이 된다고 한다. 야외오페라의 정석을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 팀은 지난해 오페라콘체르탄테 슈트라우스의 ‘박쥐’로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무대를 뜨겁게 달군 바 있다. 당시 대구를 방문했던 예술감독 피터 에델만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대구의 관객에 반해 지난해에 이어 이번 축제에도 참가하게 되었다.

두 축제는 16년 동안 함께 발을 맞추어 이어 온 만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 관객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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